탄자니아 정부 관계자들 “앞으로 북한 선박에게 선적 제공 않도록 할 것”
  •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270호 제재 대상인 北OMM 소속 '던라이트'호의 정보. 현재는 이름을 '퍼스트 그림'으로 바꿨다. 선적은 탄자니아로 위장해 놓고 있다. ⓒ마린트래픽 닷컴 관련정보 캡쳐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270호 제재 대상인 北OMM 소속 '던라이트'호의 정보. 현재는 이름을 '퍼스트 그림'으로 바꿨다. 선적은 탄자니아로 위장해 놓고 있다. ⓒ마린트래픽 닷컴 관련정보 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북한 선박의 ‘편의치적’을 취소하는 나라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몽골은 14척, 탄자니아는 13척, 시에라리온은 2척의 북한 선박에 대한 ‘편의치적’을 취소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탄자니아 영자 매체 ‘더 시티즌’을 인용, 탄자니아 잔지바르 해사국(ZMA)이 북한 선박들에 대한 선적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압둘라 후세인 ZMA 국장은 ‘더 시티즌’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선박에 대한 등록취소 절차가 지난 6월에 시작, 현재도 진행 중”이라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차원에서 북한과 연관된 어떤 선박도 탄자니아 깃발을 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압둘라 후세인 ZMA 국장은 향후 선박들에 대한 검사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등록 절차를 엄격히 실시해 북한 선박이 등록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어거스틴 마히가 탄자니아 외교장관 또한 “탄자니아는 북한과 연계된 모든 선박의 등록이 확실히 취소되도록 외교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탄자니아 선적의 ‘큰자리’호, ‘빅토리 2’호, ‘진바이하이’호 등이 실제로는 북한 관련 선박들이며, 이들 선박은 지난 3월부터 북한 남포와 중국을 왕복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탄자니아 정부가 북한 선박의 자국 등록에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에 대해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북한이 소유하거나, 북한 당국과 연계된 선박 50여 척이 탄자니아 선적으로 등록돼 운항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소리’는 또한 최근 몽골 정부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자국 선적을 취득한 북한 선박 14척의 등록을 취소했고, 파나마도 2척의 북한 선박에 대해 등록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시에라리온 또한 북한 선박 2척에 대한 등록을 취소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대표적 친북 국가로 알려진 탄자니아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북한 선박들의 선적 등록을 취소함에 따라, 향후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27척의 입항을 금지하고, 북한 선박의 운용 및 대여, 선급, 인증, 보험제공 등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명시해 놓고 있다. 여기에는 탄자니아 선적 ‘던라이트’호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 배는 최근 이름을 ‘퍼스트글림’으로 바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