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방남,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북녘으로 돌아간 6명의 북한 특사조문단.

    이들이 묵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은 특1급 호텔(금장 무궁화 5개)로, 북한 조문단은 말 그대로 '좋은 방'에서 자고 '좋은 음식'을 먹었다.

    북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주니어 스위트룸을,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 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은 일반 디럭스 트윈룸을 1인당 1실로 이용했다.

    66㎡의 크기인 주니어 스위트룸은 1박에 35만원 수준이며 33㎡인 일반 디럭스 트윈룸은 25만원 정도라고 호텔측은 전했다.

    조문단이 호텔을 떠난 직후 이들이 이용했던 호텔 5층의 객실 모습은 비교적 깨끗했다. 김 비서와 김 부장은 침대의 이불을 대충이나마 정리하고 나간 모습이었다.

    이들은 호텔에 비치된 칫솔, 치약, 생수 등은 이용했지만 냉장고 안에 가득 채워진 음료에는 손을 대지 않아 원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조문단원이 묵은 4개의 방에는 속이 비워진 각종 음료수 병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다.

    호텔 종업원은 객실에 '팁'이 남아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그런 건 없었다"고 답했다.

    조문단이 2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과 만찬을 하며 곁들인 식사는 '최고급' 중국 요리였다.

    호텔 1층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제공된 이 코스요리는 부가세를 제외한 1인당 가격이 16만원으로, 특선온채냉채, 송이전복삭스핀 찜, 제비집 소스의 해상 가리비, '광동식' 안심 스테이크, 마늘 소스와 활 바닷가재 찜, 밥 또는 면, 홍삼 배숙, 계절과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 2박3일간 서울에 체류하며 든 비용은 얼마일까.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이었던 만큼 북한 조문단의 호텔 체류 등의 비용은 장의위원회에 청구된 뒤 심사를 거쳐 국가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과거 서울-평양을 오가며 장관급회담 등 당국간 회담을 할때면 항공료를 제외한 나머지는 주최측이 부담해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