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 특사조문단 면담을 긍정평가 한 뒤, 대북관계에서 우리 정부의 '원칙과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는 북측 조문단 청와대 예방 요청에 공식절차를 요구했고, 이에 북측 조문단은 체류일정을 하루 늘리기도 했다. 또 청와대는 북측 조문단 의전 역시 과거 특혜와는 다르게 예외없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4일 당5역회의에서 "이것은 분명 과거정권과는 달라진 양상"이라며 "매달리고 구걸하고 눈치보고 애달프게 호소해서 진행되는 관계가 아니라 적어도 이 정권이 들어선 후에 우리가 보기에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지만 그런대로 원칙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 북한의 변화의 조짐이 나오고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이어 "이제 남북관계를 바꾸기 위해서 잘못되고  왜곡된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분명한 원칙과 기조를 제시하고 그 틀 위에서 북한을 설득하고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것 때문에 북한이 거부하고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일종의 병목 현상으로 보고, 이를 견뎌내도록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 시기가 지나가면 우리는 분명 왜곡된 것을 고치고 올바르게 가는 남북관계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분명하게 원칙과 기조를 지키면서 하는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끝까지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이번 정상회담은 6.15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원칙 그대로 반드시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에 와서 하는 남북정상회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그동안 남북문제는 북한의 의지와 입맛에 따라서 좌우되고, 북핵문제는 미국과 북한 간에 이뤄지고 우리는 곁에서 그것을 눈치 보며 정보를 얻어듣는 식의 종속 변수의 입장이었다"면서  "이것을 떠나서 적극적으로 북핵 문제에 관해 북한과 미국 지도자를 직접 초청해서 3자 정상회담을 여는 식의 시도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