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어 국민의당은 보고 받아… "시간은 10~15분 정도"금태섭 "최고위원에게 조문 일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차질 있어"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0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관련 사안을 보고하러 국회를 방문한 국방부 한민구 장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0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관련 사안을 보고하러 국회를 방문한 국방부 한민구 장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정부·여당을 향해 불통(不通)이라고 비난했지만, 정작 본인도 정부와의 소통을 피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추미애 대표는 30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관련 사안을 보고하러 국회를 방문한 국방부 한민구 장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북핵사드본부 간담회에 참석해 사드 관련 내용을 보고한 뒤, 더민주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같은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미애 대표는 오전에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링스헬기 추락 사망 장병 조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한민구 장관을 만나지 않았다. 그러다 한민구 장관이 국회를 떠나자 최고위원들과 함께 조문하겠다며 일정을 오후로 연기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은 오전에 한민구 장관으로부터 사드 배치 장소 변경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당 관계자는 "보고받은 시간은 10~15분 정도로 길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드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추미애 대표가 이날 한민구 장관을 사실상 의도적으로 만남을 피하면서 정부의 사드 부지 결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제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반발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사드 반대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8·27 전당대회 당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워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자 맹비난을 일삼았다. 그러나 추미애 대표도 막상 당대표에 당선되자 "외교적 사안이기에 국익차원에서 모든 논의를 걸쳐 당론을 결정하겠다"며 마찬가지로 당론 채택을 유보하고 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정부가 사드배치지 변경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불통과 일방, 밀실 행정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성주주민들의 반발에 변경했다는 점, 애초에 사유지는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은 사드배치 결정과 부지선정이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사드도입과 부지선정과정의 오락가락은 국민들의 반발과 분열만 일으켰다"며 "우리 당은 사드배치와 관련 내달 2일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미애 대표의 오전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민구 장관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일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있어 최고위원들께 전달이 잘 안 됐고 오후에 함께 가게 됐다"고 다소 어색한 해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