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내 승객들…피범벅 된채로 유리창 깨고 기어 나와
  • ▲ 미국 뉴저지州의 호보컨 역에서 통근열차가 승강장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美'CNN'중계영상 캡쳐
    ▲ 미국 뉴저지州의 호보컨 역에서 통근열차가 승강장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美'CNN'중계영상 캡쳐


    미국 뉴저지州의 한 기차역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통근열차가 승강장으로 돌진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美'CNN', 'LA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29일(현지시간) 오전 8시 45분쯤 뉴저지州의 호보컨 역에서 발생했다. 빠른 속도로 진입한 열차는 기차역 구조물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여성 1명이 숨졌으며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美'CNN'은 이번 사고를 "시민들이 위험을 인지하고 피할 시간도, 어떠한 경고도 없었던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목격자들은 열차 내부에서 있던 승객들이 피범벅이 된 채 유리창을 깨고 잔해를 헤치면서 기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美'LA타임즈'에 "호보컨 역은 마치 폭발이 있었던 것처럼 지붕이 무너지고 엉망"이라면서 "타는 냄새도 진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기관사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州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사고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면서 "현재 관계 당국 및 전문가들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열차 정비공인 윌리엄 블레인은 "일반적으로 열차가 역 내에 진입 시 속도는 10~ 15마일(약 16~ 24km/h)을 넘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래야 멈추기까지 충분한 여유가 있다"며 의아해 했다.

    美'NBC'는 사고 열차에는 속도제어시스템(PTC)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열차의 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과속 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장치다.

    美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현장으로 조사관을 보내 열차가 감속하지 않았던 배경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2015년 5월 워싱턴과 뉴욕을 연결하는 암트랙 열차가 탈선하면서 8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당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 ▲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州)의 기차역에서 열차가 선로에서 벗어나 역 건물 내부를 들이받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 뉴시스
    ▲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州)의 기차역에서 열차가 선로에서 벗어나 역 건물 내부를 들이받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