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그 어느 때보다 강력' 朴대통령 "Unbreakably Special Friends of Korea"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미군 장성 초청 오찬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 미군 사령관이 인사말을 끝낼 때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미군 장성 초청 오찬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 미군 사령관이 인사말을 끝낼 때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핵(核) 미사일을 준비해도 대화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야당과 나라를 통째로 김정은 정권에 넘기려는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는 혼돈의 환경 속에서 주한(駐韓) 미군 장성 청와대 초청 오찬이 진행됐다. 

    초유의 안보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 심장부에서 동지(同志) 의식을 가진 한국과 미국의 군(軍) 핵심 인사들이 만나 우애를 다진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심장해 보였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Vincent Keith Brooks) 주한 미군사령관의 발언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기자는 30일 낮 청와대 출입 기자단 풀(Pool) 취재를 위해 충무실을 찾았다. 이 때 만난 브룩스 사령관은 한 명의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케 했다.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를 떠나,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또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의지는 변치 않는다"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았다. 국가 안보를 내팽개치고 북한의 눈치만 보는 한국의 제1야당보다 오히려 한국을 아끼고 지키려는 모습이었다.  

    행사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브룩스 사령관의 인사말은 다음과 같다. (통역에 기초)

    "우리는 진정한 하나의 한미동맹입니다. 우리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또 한-미 양국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매일 같이 헌신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또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의지는 변치 않으며, 철통같습니다. 

    우리는 이 의지를 매일 같이 우리가 수행하는 조치들과 작전을 통해 그리고 발표하는 성명들을 통해 확고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한미연합사령부의 요원들은 계속해서 매일같이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적인 UFG 연습을 마무리함으로써 다양한 교훈들을 도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준비태세를 한층 강화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한미동맹은 동맹으로써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또 한-미 양국, 우리의 조국의 부름에 따라 언제든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연합사령부를 대신해서 다시 한 번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쉴새 없이 이어진 지역 현장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무척이나 지친 기색이었다. 브룩스 사령관이 발언을 하는 내내 빠르게 눈을 깜빡이는 등 피로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대목에선 브룩스 사령관을 돌아보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브룩스 사령관의 한국어 인사를 끝으로 발언을 마친 것을 확인하고는 힘껏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많은 것을 준비한 눈치였다.

    '대통령의 모두발언 초안을 볼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와대의 한 직원은 "(박 대통령이) 직접 초안을 고치시기 때문에 보셔도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특별한 한국의 친구들'이라고 지칭했다.

    "주한미군을 약어로 USFK(United States Forces Korea)라고 하는데 Unbreakably Special Friends of Korea'(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특별한 한국의 친구들)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 대통령의 가벼운 농담에 주한미군 장성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동맹 근간에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여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억제해온 2만8,500여명의 주한미군이 있으며 여러분이 우리 동맹의 자랑스러운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이 이곳 대한민국에서 땀 흘리며 만들어 가고 있는 우정은 더욱 발전된 한미동맹을 만들어 가는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함없는 We Go Together 정신으로 연합방어태세를 확고히 하고 Fight Tonight 정신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브룩스 사령관이 먼저 언급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와 주한미군의 슬로건인 'Fight Tonight'(오늘 밤 전투가 벌어져도 싸워 이기자)을 적절히 섞어 풀어낸 발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주한 미군 장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5차 핵실험 등으로 핵위협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주한미군 장성들을 격려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의 굳건함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국내 제1야당은 단 한번도 북한을 제대로 비판한 적이 없다.

    친노(親盧) 세력의 수장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현재의 지도부까지 친중(親中)-반미(反美)를 강조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란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 양국의 부름에 따라 언제든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국익 수호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브룩스 사령관의 말에, 국가 위기 상황에도 정부 흔들기에 몰두하는 한국 야당 정치인들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초유의 위기를 앞에 두고 반미(反美) 구호를 외쳐대는 이른바 진보 세력의 모습이 오버랩돼 더욱 씁쓸함이 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