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내달 19일 중앙위 거쳐 원외 민주당 합당 및 민주당 병기안 처리키로
  •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제7회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이해찬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제7회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이해찬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친노(親盧) 좌장인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돌아왔다. 

    이해찬 의원의 복당은 추미애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행보의 일환이지만, 막상 당내 주류세력이 친문(親文)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역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민주는 30일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를 처리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의원의 향후 역할에 대해 "충청도를 중심으로 해서 우리 당에서 늘 어떤 힘을 줬다"며 "안보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서 식견을 갖고 있어서 그런 여러 중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총리도 지냈고 당 대표도 지낸 최다선이라 어떤 것을 해도 당에는 큰 도움이 된다"며 "추미애 대표와 의논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충청권 공략에 이 의원이 나서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도 포함되겠지만, 그 이상의 것도 할 수 있다"며 "외교, 안보, 통일에 대한 식견이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탈당,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총선 직후 복당 신청을 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가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복당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달에는 자택 근처에서 퇴비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바 있다. 국무총리까지 지내고 7선 중진인 이해찬 의원이 이른바 '슈퍼 갑질'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더민주로 돌아온 이해찬 의원은 친노세력이 결집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 핵심인물이던 한명숙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중이고 '원조 친노'로도 불리는 문성근 씨도 현재 당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정국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합세해 중부권 표심을 흔들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권 대망론'을 흔드는 역할도 예상된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해찬 의원의 복당이 오히려 추미애 대표의 '야권 통합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은 지난 3월 이해찬 의원을 비롯한 패권친노·무능86과 수구진박 각 5명의 현역 국회의원 명단을 발표하며, 이들을 인적 쇄신하기 위한 특별공천을 당에 촉구한 바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은 지난 3월 이해찬 의원을 비롯한 패권친노·무능86과 수구진박 각 5명의 현역 국회의원 명단을 발표하며, 이들을 인적 쇄신하기 위한 특별공천을 당에 촉구한 바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일단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인사들이 줄곧 주장하는 국민의당과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최근에도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이 더민주에 합세하면서 양극단화는 심화된 셈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국민의당에서 정치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문병호 전 의원은 정치혁신을 위해 심판해야 할 패권친노·무능86의 대명사인 5명의 국회의원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5인으로 이해찬·전해철·김경협 의원과 정청래·이목희 전 의원이 꼽혔다. 

    내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밀고있는 친문 주류세력과의 갈등도 일어날 수 있다. 

    대권출마 최종결정을 앞둔 안희정 충남지사는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리고 있다. 안 지사가 스스로를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고 밝힌만큼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을 비롯한 당내 친노 세력이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닌 안희정 지사를 지지할 것이란 그림도 그려진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당무위에서 당명 약칭으로 '민주당'과 '더민주'를 병기키로 했다. 김민석 전 의원의 원외 민주당과의 합당안 역시 이날 당무위에서 통과됐다. 

    약칭 문제와 통합안의 경우 내달 19일 중앙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