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클럽 토론서 박 대통령 겨냥, "군주 어리석어 도가 안서" 원색 비난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이종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와 관련, "제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며 사드 반대를 거듭 주장했다.

    추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사드 반대의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의 반발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는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를 맹비난해왔다.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에는 '사드 찬성'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사드 반대 당론을 유보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더민주가 국민적 여론을 고려해 사드 찬성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었다.  

    추 대표는 이날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핵을 군사적으로 푼 나라가 있나. 공멸할 우려가 있어 군사적으로 풀지 못 한다. 사드로 북핵을 막는다는 잘못된 믿음을 국민에게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강풍정책, 오바마의 전략적 무시 인내, 외교적 무능이 북핵 위협을 키웠다"며 "전작권이 없는 상황에서 너무 미국에 의존하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감 파행 등 정국 상황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군주가 어리석고 용렬해서 나라의 도가 안 선다"고 원색 비난했다. 국정감사 '보이콧'에 나선 새누리당을 향해 "국민을 상대로 응석을 적당히 부려야지 지금은 과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5일 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직접 찾아가는 문제에 대해선 "안타깝지만 불쑥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결례"라고 했다.

    추 대표가 입으로는 국회 정상화를 외치고 있을 뿐, 실제로는 여당의 보이콧 사태를 즐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중국 반발' 운운하며 한미를 싸잡아 비난한 것을 두고 적잖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추 대표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드 문제를 여전히 친중(親中)·반미(反美)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이러니 야당이 '어느 나라 정당이냐'는 비판을 듣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