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사태 주동자로 朴 원내대표 지목 "교묘한 줄타기로 3당 위치 확보하려 해"
  • ▲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이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파행 사태의 주동자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았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이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파행 사태의 주동자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았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파행사태의 주동자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했다.

    지난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 당시 같은 당 의원과 다른 당론을 낸 것에 대해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말로 풀이된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2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구태정치의 상징"이라며 "이번에 그분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아주 교묘한 줄타기를 통해 3당의 위치를 확보하려는 것은 좋다"면서도 "그분을 만약 청문회에 세운다면 단 하루라도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재수 장관의 해임을 건의할만큼 청렴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전날 김진태 의원은 박 위원장에 대해 "북핵 초래 대북송금 청문회에서도 웃을 수 있겠느냐"고 일갈한 바 있다.

    이어 "야당이 정체공세를 해서 이 정권과 정부를 흔들려고 하는 생각"이라며 "오로지 내년 대권에서 승리하겠다는 욕심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표면적으로는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SNS에 남긴 글 때문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지난 26일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푸하하 코미디 개그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비대위원장이 이정현 대표의 단식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본다면 새누리당이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제3당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대치 국면을 부추기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난 23일에는 당내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의 '해임건의안 당론 채택 반대' 의견에도 당론 찬성에 가까운 자율투표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세균 의장의 주장과 같이 세월호 특조위 등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제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지 않을 테니까,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해달라'고 먼저 얘기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세균 의장과 같은 입장에 서서 김재수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반발하자 "정세균 의장이 유감을 표명하고 중립을 확인해야 한다"고 중재안을 내놨다.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와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이에 새누리당이 짐짓 중립적인 체하면서 일방적으로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박 비대위원에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는 설명이다.

    이 최고위원은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친노의 핵심이자 정권이 잘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돌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국회 문제를 왜 대통령이 정리해야 하느냐"면서 "대통령이 하지 말라 할 때는 언제고, 국회에서 정세균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저지른 파행 문제를 왜 대통령에게 해결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