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파단체들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남한에 온 북측 특사단에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피살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핵· 미사일폐기 없는 대북사업재개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 ▲ <span style=북측 조문단이 묵는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는 우파단체. 호텔 앞 굴다리에서 '북핵폐기 김정일타도'등 구호를 외치던 회원들은 호텔 옆으로 자리를 이동해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 뉴데일리 " title="▲ 북측 조문단이 묵는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는 우파단체. 호텔 앞 굴다리에서 '북핵폐기 김정일타도'등 구호를 외치던 회원들은 호텔 옆으로 자리를 이동해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 뉴데일리 ">
    북측 조문단이 묵는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는 우파단체. 호텔 앞 굴다리에서 '북핵폐기 김정일타도'등 구호를 외치던 회원들은 호텔 옆으로 자리를 이동해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 뉴데일리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9개 우파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조문단이 묵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앞에서 이같은 집회를 했다. 이들은 호텔 앞 굴다리에서 "김정일 타도" "북핵폐기, 완전폐기"등 구호를 외쳤다. 이어 '연안호 어부 즉각 송환하라' '개성OUT 대북제재!' 등 손팻말과 피켓을 든 회원들은 20여분간 경찰과 대치하다가 호텔 앞으로 자리를 이동해 미리 준비해놓은 '김정일 OUT'이라고 적힌 인공기를 불태우며 조문단에 항의를 표했다. 이에 경찰은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고 순식간에 호텔 주변 거리는 소화분말 가루로 뒤덮혔다.

    또, 화형식을 저지하는 경찰과 항의하는 회원들간에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는데 회원들은 경찰을 향해서 '우리는 북한이 미워서 온 것이지 당신들과 싸우러 온 게 아니다'고 소리쳤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회원들은 다른 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규탄대회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 ▲ <span style='김정일OUT'이라고 적힌 인공기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우파단체. 경찰은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고, 호텔 앞 거리는 한때 소화 분말로 뒤덮혔다 ⓒ 뉴데일리 " title="▲ '김정일OUT'이라고 적힌 인공기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우파단체. 경찰은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고, 호텔 앞 거리는 한때 소화 분말로 뒤덮혔다 ⓒ 뉴데일리 ">
    '김정일OUT'이라고 적힌 인공기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우파단체. 경찰은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고, 호텔 앞 거리는 한때 소화 분말로 뒤덮혔다 ⓒ 뉴데일리
    이들은 "북한은 금번 조문단 파견사실을 처음부터 우리정부의 공식창구를 통하지 않은 채 먼저 김 전 대통령 측에 통보했다"며 "이는 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행태로서 북한은 고 김 전 대통령의 장례조차도 대남압박전술로 철저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향후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이러한 북한의 대남전술에 놀아나지 말고 정부차원에서 엄중히 경고해라"고 촉구했다. 

    오후 5시 30분 가량부터 국회에서 규탄기자회견을 벌이던 우파단체 회원들이 속속들이 북한 조문단 숙소로 집결했다.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는 건너편 인도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사과없이 연안호 선원을 억류 중인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 대표는 항의 표시로 다리 난간에 걸터 앉아 북한 조문단을 향해 '냉큼 돌아가라'는 손 피켓을 들어올렸다.

  • ▲ <span style=우파단체들이 호텔 옆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맞은편 굴다리에서는 라이트코리아가 '납북자.국군포로 연안호 선원 송환 않는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으로 가라!'는 현수막을 걸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으로 돌아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아래사진) ⓒ 뉴데일리 " title="▲ 우파단체들이 호텔 옆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맞은편 굴다리에서는 라이트코리아가 '납북자.국군포로 연안호 선원 송환 않는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으로 가라!'는 현수막을 걸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으로 돌아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아래사진) ⓒ 뉴데일리 ">
    우파단체들이 호텔 옆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맞은편 굴다리에서는 라이트코리아가 '납북자.국군포로 연안호 선원 송환 않는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으로 가라!'는 현수막을 걸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으로 돌아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아래사진) ⓒ 뉴데일리

    이들은 "대남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 조문단을 환영하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나라 국민을 위한 정부인가"라며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사과는 고사하고 적반하장식으로 큰소리를 쳐대는 자들이 김정일의 메시지를 들고 점령군처럼 서울 땅을 밟게 하는 것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능멸하는 것을 용인하는 치욕적이고 굴종적인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이들 9개 단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측 조문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여기가 어디라고…당장 북으로 돌아가라"며 금강산 남측 관광객 피격사건과 연안호 선원의 송환을 촉구했다.

    우파단체들의 이같은 규탄대회가 벌이지고 있는 가운데 북측 조문단은 오후 6시경 경찰 차량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북측 조문단은 22일 오후 2시 김포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