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샹그룹, 2000년 남북공동선언 뒤 韓기업 대북무역 80% 중계하면서 성장”
  • ▲ 최근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북한으로 수출한 中홍샹그룹이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6.15남북정상회담 당시 모습 ⓒ6.15남북공동선언 관련 KBS 다큐 화면캡쳐
    ▲ 최근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북한으로 수출한 中홍샹그룹이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6.15남북정상회담 당시 모습 ⓒ6.15남북공동선언 관련 KBS 다큐 화면캡쳐


    북한에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中단둥의 홍샹그룹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부터 북한과 본격적으로 거래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동안 홍샹그룹이 조선광선은행을 통해 대규모 대북거래를 하고 있다는 정황은 눈치 채고 있었지만, 워낙 비밀리에 거래를 진행해 거래 품목이나 거래규모 등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中단둥의 대북무역 관계자들을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대북무역 관계자는 “홍샹그룹은 처음에는 보잘 것 없는, 작은 회사로 시어머니가 1990년대 후반에 설립한 작은 무역회사를 마샤오홍 회장이 크게 키운 것”이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대북소식통은 “홍샹그룹은 2000년 발표된 남북공동성명(6.15공동선언)에 따라 남북 간 교역이 크게 늘어나면서부터 급격히 성장하게 됐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DJ정권의 ‘햇볕정책’으로 한국 기업인들이 中단둥에 몰려와 대북무역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의 대북무역 가운데 80% 이상을 홍샹그룹이 맡으면서 급성장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때부터 홍샹그룹과 마샤오홍 회장이 북한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라는 소문이 中단둥 일대에 파다하게 돌았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한 “2000년 홍샹그룹이 中선양에 있는 북한 호텔 ‘칠보산 호텔’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투자를 한 것도 마샤오홍 회장의 자발적인 투자가 아니라 북한 측이 강력히 요구해서 억지로 투자했다”는 주장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 홍샹그룹과 불법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조선광선은행이 실은 中무역업체와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의 현금거래 통로였는데,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사무실 위치도 알리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리에 운영돼 구체적인 내용은 현지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中단둥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 “홍샹그룹 마샤오홍 회장이 구속된 뒤 조선광선은행 직원들도 일부 소환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단둥의 무역업계 소식통은 “홍샹그룹 마샤오홍 회장이 랴오닝성 인민대표회의 대의원이었다”면서 “마샤오홍이 중국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으며 대북 불법거래에 대해 보호를 받아왔을 것”이라면서 “홍샹그룹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면 마샤오홍 회장과 ‘검은 거래’를 하던 中공직자들이 줄줄이 드러날 가능성이 큰 만큼 홍샹그룹과 조선광선은행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처럼 홍샹그룹과 연계해 불법 대북무역과 돈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난 조선광선은행 단둥사무실은 이미 폐쇄됐고, 단중 태양재부중심빌딩 13층에 있던 사무실에는 ‘임대문의’라는 쪽지만 붙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인용한 중국 소식통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DJ 정권과 現야권이 그토록 자랑하는 ‘6.15 남북공동선언’과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개발에 도움을 준 것은 물론 16년이 흐른 현재는 한국의 목줄을 겨냥한 ‘칼날’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