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샹그룹 대표, 대주주 등 4명 ‘대량살상무기 개발 지원’ 美재무부 제재 대상
  • 美정부가 中홍샹그룹 대표와 대주주 등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키고, 관련 계좌를 몰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中홍상그룹의 대북거래 관련 보도.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정부가 中홍샹그룹 대표와 대주주 등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키고, 관련 계좌를 몰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中홍상그룹의 대북거래 관련 보도.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정부가 북한 인민군과 거래를 한 中단둥의 홍샹그룹 관계자들을 제재 명단에 등재했다. 홍샹그룹의 관련 자산도 몰수할 계획을 세웠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美재무부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북한 핵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샹그룹과 그 대표이사, 대주주 등 4명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조선광선은행을 비롯한 유엔과 美정부의 제재를 받는 북한 기관과 거래하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도운 혐의로 마샤오훙 대표, 저우젠수, 훙진화, 뤄촨쉬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美재무부 제재에 따라 홍샹그룹과 4명의 중국인은 미국 내에서 일체의 경제활동이 금지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美법무부는 제재 명단에 오른 홍샹그룹과 그 관계자들에 대한 자산몰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中홍샹그룹이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돈세탁을 시도한 혐의가 있다”면서 “관련자 처벌과 자금 몰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법무부는 단둥홍샹실업발전유한회사와 위장업체 4곳이 중국 내 12개 은행 25개 계좌에 보유한 자금을 몰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美법무부가 지목한 홍샹그룹의 계좌는 중국농업은행, 상하이 푸둥개발은행, 중국커뮤니케이션은행, 단둥은행, 중국건축은행, 광동개발은행, 중국 산업 및 상업은행, 다롄은행, 진조우은행, 샤화은행, 중국민생은행에 있으며, 모두 중국 내에 있다고 한다.

    中홍샹그룹은 이들 은행 계좌에서 美뉴저지州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과 도이체방크의 계좌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고 한다.

    美법무부에 따르면 홍샹그룹이 은행계좌로 7,440만 달러(한화 약 830억 원)을 입금했고, 이 가운데 1,500만 달러(한화 약 167억 원)을 미국 내 은행을 통해 돈세탁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레슬리 칼드웰 美법무부 차관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관련된 자금몰수 조치는 美정부가 불법적인 핵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이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정부가 재무부와 법무부를 통해 中홍샹그룹 관계자들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키고, 거래 은행의 관련 계좌를 몰수하겠다고 나선 것은 ‘세컨더리 보이콧’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한 조치다.

    국내외 언론들은 美정부가 자산을 몰수하겠다는 中홍상그룹 거래계좌들이 모두 중국에 있다는 점을 들어 실행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美정부가 2005년 중국의 통치를 받는 마카오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제재를 취한 전례를 돌이켜 보면, 中공산당 정부가 美정부의 압박을 견디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