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장어’가 ‘용’(龍)이 되려면...
    어쭙잖은 ‘평화’나 ‘대화’는 개나 주슈!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대북) 제재 놀음에 계속 가담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실지에 있어서는 초보적인 공정성도, 사리를 판별하는 이성적인 사고력도 없으며,
    오직 미국과 괴뢰 패당의 비위나 맞추면서 그 강도적 요구에 맹종 맹동하는
    서푼짜리 정치사환꾼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 준다... 유엔 무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철저한 하수인, 괴뢰 친미 보수 세력의 꼭두각시가 돼 반공화국 제재 압살 책동에
    앞장서 온 만고 죄악에 대해서는 낱낱이 계산하고 있다...”
    엊그제 북녘의 좃평통 대변인이 좃선중앙통신 인터뷰를 통해 지껄인 소리다. 
  •   이런데도 퇴임(退任) 후에 “북한과의 화해 증진을 돕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신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면, 거의 예수님이나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하셨다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물론 득도(得道) 또는 해탈(解脫)을 했다고 해서
    이 나라 ‘국군 통수권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엊그제 아무개 일간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이른바 ‘대선(大選) 여론조사’를 보니,
    현재 시간에 선거를 치르면 분명 ‘국군 통수권자’는 따 논 당상이다. 
      “호남 빼곤 전지역 1위...”라든가 “3자 대결 누구든 이겨...”라는 중간제목이 말해주 듯
    최강자임에 틀림이 없나 보다. 

      이런 원인 혹은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설(說)과 주장이 있다.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간의 업적이나 이 나라에 대한 기여도 등과는 무관하게
    ①한참 동안 이 나라의 너저분한 개판[犬판:혹자는 정치판이라고 한다]에 휩쓸리지 않았다
    ②10년 가까이 국제연합의 최고 감투를 쓴 이 나라 출신이다
    ③풍부한 국제적인 감각이 이 나라 외교·안보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④많은 궁민(窮民)들이 그의 이름을 잘 안다 등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찬찬히 뜯어보면, 본인과 주변에 대한 실체적인 분석보다는
    궁민(窮民)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맞을 듯싶다. 그러나...

      ‘국충양’[국제적인 충청도 양반]께서 현재의 ‘감투’로 인해 본심 보다는 원론적인,
    그리고 특정 국가에 결코 치우치지 않는 어법(語法)을 써 왔다고 치더라도
    그간 이 나라의 여러 상황과 관련하여 심각하게 우려되는 바가 너무 많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아마도 그런 어법이 ‘기름장어’란 자랑스런(?) 별명을 갖게 된 연유겠지만... 
      
  이 나라는 북녘 세습독재정권의 핵 위협이 현실화되면서부터 그들과 생존을 놓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건만,
‘국충양’께서는 여러 차례 북녘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었다.
지난해에는 북녘 돼지새끼 면담(面談)을 추진했다가 퇴짜를 맞은 적도 있었다. 

  또한 많은 궁민(窮民)들은 기억한다.
불과 몇 달 전 북녘이 4차 핵실험을 하고 난 후에도 돼지새끼와의 면담을 추진한다는
소리가 들렸었다. 이러한 일들이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이 분도 “어떤 평화든지 전쟁보다는 낫다”는 굴종적(屈從的) 평화주의자거나,
북녘 돼지새끼와의 만남을 그 무슨 인기(人氣) 높이기 이벤트쯤으로 여기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궁민(窮民)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도 이 나라 국개[國개]의 가오마담과 3당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대화를 목적으로 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나라의 결기에 찬 궁민(窮民)들이 근간 부르짖기 시작한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다. 
  물론 대북 제재는 북녘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허나 그 대화는 돼지새끼의 핵포기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저 그렇고 그런’ 대화들은
북녘의 핵무장을 인정해주는 것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한 말씀인지 궁금하다.
단, 이 나라의 “핵무장 반대”야 감투에 입각한 ‘기름장어’ 식의 어법이라고
선의(善意)로 받아들이겠다. 하여튼...

  ‘국충양’께서 이 나라 국군 통수권자에 도전(挑戰)하느냐 마느냐를 떠나,
거의 십년간 냉엄한 국제정치 무대를 몸소 경험한 바가
북녘 돼지새끼 면담을 위한 방북(訪北)이나 단순한 “대화 목적의 제재” 운운으로 연결됐다면,
많은 궁민(窮民)들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다.
  •   현재 이 나라의 모든 갈등과 분열의 근원(根源)이 “굴종(屈從)의 평화”와 “자유통일”의 대립과 싸움에 있다고 하면 과언(過言)일까? 그렇다면, 이 나라의 ‘국군 통수권자’가 무엇을 택해야 하고, 어떤 승부를 걸어야 하는가는 자명(自明)하다. 
      하긴 ‘표’(票) 계산을 하는 입장에서야, 기꺼이 전자(前者)에 의지하여 노예(奴隷)의 삶을 살기 바라는 이 나라 ‘주민’(住民)들이 상당수 실재(實在)한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자유통일”를 향한 확고한 의지와 단단한 결기 없이, 어쭙잖은 대화나 평화 운운하며
    ‘기름장어’식의 어법과 처신으로 일관해서는 희망이 없다.
    또한 그 “자유통일”의 길이 무척 험난하다는 점과 그럼에도 피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성에 대한
    공감(共感)도 얻어내야 한다. 가능할까?

      내년 초 국제적인 ‘감투’의 임기가 끝나고 나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때 가서 다시 한 번 평가해 보기로 하자. 

      과연 ‘기름장어’가 ‘용’(龍)이 될 수 있겠는지...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