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으로 인정 못 해…정세균 '의원' 의장직 즉각 사퇴하라"
  •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4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상정 당시 편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상정 직전에 "(새누리당이)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놓는다. 맨입으론 안 돼"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편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정세균 의장에 대해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24일 새벽 0시 35분경 국민의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흘러나왔다"면서 "충격적인 것은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이 정치적 중립을 가지고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정세균 국회의장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24일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야당 편에 서서 국회를 운영해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에 따르면,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앞둔 시점에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맨입으로는 안 돼"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야당의 일방적인 입장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정세균 국회의장이 야당의 주장에 그대로 편승했다는 지적을 불러왔다.

    특히 이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정세균 의장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더 명확해졌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부른 자리에서 '그거 해임건의안 꼭 해야 하냐'고 저한테 물은 적이 있다"면서 "그래서 제가 '해야 합니다. 우리 당 의총 결정사항'이라고 답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장이 "아유, 이거 시끄러워질 텐데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같은 거 하나 받고 협치를 좀 하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세균 대표가 이런 말을 한)의혹이 사실이라면 국회의장과 야당이 작당하고 자신들의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생사람 김재수를 잡은 것"이라며 "명백한 인격살인이다. 이런 것이 정세균이 말하는 인권이고 정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무리 정치가 진흙탕이라고는 하지만 금도가 있다"면서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는 무고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은 허위 폭로이자 요건을 안 갖춘 정치 공세, 대권을 위한 정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 내내 정세균 국회의장을 '정세균 의원'이라고 칭했다. 정 의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의도적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아울러 "정세균 의원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들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발언이 사실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즉각 사퇴하길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당내 법률지원단을 통해 정 의장에 대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검토 중이다. 윤리위 제소는 기본이고 공문서위조,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 의장 문제에 대해) 대부분 강경하다"며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인 상임위 5개도 이날은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정세균 의장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는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여당이 받고 여당이 불리한 해임건의안을 하지 않도록 권유하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정자 역할을 하신 거지 그게 중립을 위반한 게 아니다"라면서 "마지막까지 여야가 하나씩 서로 주고받는 협상을 해서 해임건의안으로 극한 정국을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정세균 의장의 생각"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