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국회 정상화 길...與, 정세균 의장직 사퇴-더민주 사과 촉구
  • 정세균 국회의장.ⓒ이종현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종현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의 중심 잃은 행태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논란의 개회사에 이어 이번엔 야권과 손을 잡고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하면서 여권 안팎에서 "역대 최악의 국회의장"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정세균 의장이 국회 일정을 변경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것과 관련, 정 의장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회법에 따르면 본회의 차수 변경과 안건 지정은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른 무시한 정 의장을 검찰에 '직권 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죄'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주장하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 도중 정세균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모습.ⓒ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 도중 정세균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모습.ⓒ이종현 기자

    '국회의장의 당적보유금지'를 천명한 국회법 제20조의2 제1항은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의 의무'로 유추 해석돼 왔다는 점에서, 정 의장이 정치적 중립의무를 내팽개친 채 야권의 주장을 완강히 대변하며 편파적인 국회 운영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세균 의장이 국회의장직을 대권 욕심을 채우는 상석(上席)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25일 정 의장을 향해 "20대 국회 개원당시 오로지 민생을 위해 상생의 미덕으로 국회의장 자리를 양보했다"며 "그러나 국회와 민생을 뭉개 버린 후안무치 배반의 정치로 돌아 왔다. 화려한 겉모습과 향기로는 독버섯을 가려 낼 수 없었다. 매우 안타깝고 허탈함을 감출수가 없다"고 밝혔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다.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국가이익 국민안위와 민생을 위한 끝없는 비전과 상생을 만들어 내는 곳"이라며 "역대 최악의 불량심판 국회의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불어온 삭풍은 우리 국민 모두를 혹한으로 힘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또 "이제 국회는 냉동국회가 돼버렸고, 쉽게 녹아 내 릴 것 같지 않다"며 "정세균 의장의 사퇴와 민주당의 사과 없이는 우수와 경칩은 먼 날이 됐다"고 정 의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