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당, 김일성 우상화 복구 자재는 지원, 민간 수해복구 비용은 주민들에게 강제 갹출
  • "아니지, 할아버지 동상이 먼저지…개, 돼지 같은 인민 챙길 돈이 어딨어?"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은 집단이 김일성 우상화 시설부터 먼저 복구하고, 수해주민 지원은 '셀프'로 처리하라고 요구하면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캡쳐
    ▲ "아니지, 할아버지 동상이 먼저지…개, 돼지 같은 인민 챙길 돈이 어딨어?"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은 집단이 김일성 우상화 시설부터 먼저 복구하고, 수해주민 지원은 '셀프'로 처리하라고 요구하면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캡쳐


    지난 8월 말과 9월 초, 함경북도 일대를 휩쓴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한 북한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이 주민들의 수해복구 보다는 김씨 일가의 ‘우상화 시설’을 최우선 순위로 복구하라는 지시를 내려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2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노동당 중앙에서 수해 복구를 ‘쌍십절(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이전에 끝내라고 다그치고 있다”면서 “문제는 수해 복구 대상이 김일성 관련 우상화 시설이어서 집을 잃은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태풍 ‘라이언록’과 북한 당국의 댐 방류로 인해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물에 잠기지 않은 마을 회관, 작업반, 선전실 등에서 집단숙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김일성 영생탑, 초상화, 모자이크, 김일성 연구실 등을 우선 복구하라고 하자 주민들의 분노가 치솟았다는 설명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은 “시멘트, 강철 자재는 당 중앙에서 보장하게 돼 있지만, 철길과 도로가 끊어져 운송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해 복구를 김씨 일가의 우상화 관련 시설에 집중하고, 주민들 살림집 복구에는 ‘피해복구지원금’을 주민들에게 내놓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무산군 소식통은 “50여 가구가 살던 두만강 인근 마을이 이번 수해로 6가구만 남았다”면서 “회령, 남양, 연사 등 北-中 국경지역의 실제 피해는 발표된 것의 두 배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수해복구를 위한 자재, 설비가 부족한 데 (김정은 집단은) 복구자금을 주민들로부터 걷고 있다”면서 “민생은 외면하고 계속 핵실험과 미사이 발사로 천문학적 자금을 날려 버리다 수해를 당하자 복구자금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면서, 김일성 영생탑부터 먼저 복구하라고 하니 주민들 심정이 어떻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 집단의 이 같은 ‘민생 외면’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수해 복구에 동원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먼저냐”는 불만이 팽배해졌고, 주민들은 이 때문에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쌍십절’이라고 비하해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은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겨울이 되기 전에 살림집 마련이 되지 않으면 탈북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을 밝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대로라면, 김정은 집단이 국제사회에 수해복구 지원을 호소하는 것은 자금이나 자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김씨 일가 우상화 시설 복구에만 자원을 사용하고, 그 외에는 ‘남의 돈’으로 주민들의 생계를 지원하겠다는 뜻이 된다.

    즉 한국 통일부가 북한의 ‘수해복구 지원’ 선전선동과 국내 일부 민간단체의 수해복구 요청을 거절한 것은 김정은 집단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은, 잘한 일이라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