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개발 지속…"우리 식 강력 대응조치 계속해나갈 것"
  • 북한은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이 채택한 대북 공동성명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의 정지 위성 운반로켓 엔진 분출시험을 보기위해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은 김정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북한은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이 채택한 대북 공동성명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의 정지 위성 운반로켓 엔진 분출시험을 보기위해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은 김정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이 채택한 대북 공동성명을 두고 북한이 흑백을 전도하는 날강도적 망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존 케리 미국무장관은 뉴욕에서 일본외상, 남조선 괴뢰 외교부 장관과 함께 3자 회담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의 핵무력 강화조치에 대해 '도발', '무모한 행동'이니 하고 비방하면서 다 거덜이 난 '비핵화 대화' 타령을 또다시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핵무력은 반세기 이상에 걸친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은 물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보검"이라며 한미일 3국을 비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 핵무장은 국방력 강화를 위한 자위적 조치의 일환"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커다란 혜택이 차려질(주어질) 것'이라고 허튼 나발을 불어대고 있다"면서 "그것은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조선반도를 병탄하고, 나아가서 세계제패 야망을 실현해보려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9.19 공동성명'을 어긴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기도 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노골적인 군사적 적대행위와 핵공갈에 매달림으로써, 9.19 공동성명의 근간을 제 손으로 깨버렸다"면서 "더는 그 무슨 '공약준수'요 뭐요 할 법률적 기초와 도덕적 명분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강변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또한 미국이 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위협으로는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는데도 '인권문제'까지 거들며 우리의 '제도 전복'을 꾀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언제가도 실현될 수 없는 망상"이라고 말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식의 강력한 대응조치들을 다발적, 연발적으로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잘못 내린 판단과 분별없이 저지른 망동질을 놓고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美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상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공동성명은 유엔총회 개막 전 채택돼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독자적 대북제재 검토 등 북한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하고 포괄적인 한·미·일 3국의 공동대응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