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방 후 최악의 홍수피해…北매체 "사망 138명, 실종 400여 명, 이재민 14만 명"
  • 북한의 김정은이 수해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10만여 명의 지원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해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은 식량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도둑질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선전매체인 '내나라'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북한 홍수피해 모습.ⓒ北선전매체
    ▲ 북한의 김정은이 수해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10만여 명의 지원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해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은 식량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도둑질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선전매체인 '내나라'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북한 홍수피해 모습.ⓒ北선전매체

    최악의 홍수피해 입은 북한이 수해복구를 위해 동원된 지원 인력 10만여 명에게 식량을 알아서 조달하라고 지시, 수해지역 주민들이 이들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7일,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당국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소문을 통해 10만여 명의 지원노력을 동원했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중앙에서 전체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북부지역 큰 물피해 복구를 호소했다"면서 "각 도마다 돌격대를 조직하는 한편 올해 중에 끝낸다던 '여명거리 건설' 인력까지 수해복구 현장으로 돌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수해지역에 단지 인력만 투입하고, 복구에 필요한 자재, 인력들의 생필품 등 제반 사항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오히려 수해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당 중앙의 지시가 10월 당 창건 기념일 전에 수해복구를 끝내라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피해지역 주민들은 형식적인 동원에 그칠 것을 염려하고 있다"면서 "또 10만 명의 인원을 동원해놓고 이들의 먹는 문제는 해결해주지 않아 피해지역 농민들이 수난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수해복구 인력동원 지시는 김정은의 인민 사랑에서 나온 것이라고 관영 매체에서 요란하게 선전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수해복구에 필요한 것은 지원 인력이 아니라 복구 자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해 피해복구에 투입된 인력들도 식량 지원이 없자, 자구책으로 수해 지역 주민들의 농작물을 훔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수해를 입은 데다 수해복구 지원인력들이 몰려 들어와 그나마 남은 농작물마저 초토화시키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동원된 인력이어서 주민들은 어디에 하소연 할 방법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소식통은 "수해현장으로 군대와 공장 기업소의 돌격대, 일반 주민과 학교 학생들까지 몰려들고 있다"면서 "숙식에 대해 아무 대책도 없이 10만 명을 투입한 까닭에 지역 주민과 농작물에 끼치는 피해가 홍수피해보다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수해지역 주민들은 수해복구 인력들을 '도적떼'라고 부르며 김정은을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원 인력들의 농작물 도둑질을 막으려던 한 주민은 이들에게 맞아 숨지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회령시 대덕리에서는 옥수수 밭을 지키던 뙈기밭 주인이 농작물을 훔치려던 도둑들에게 맞아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처럼 수해복구 지원인력들이 떼도둑으로 변하면서 수해지역 주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내린 비로 138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은 1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전매체인 '내나라'는 이번 홍수를 "해방 후 첫 대재앙"이라 부르며 함경북도 수해현장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