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백인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한국산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29)가 불기소 처분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일리노이(Illinois)주 시카고 경찰로부터 받은 '사건 보고서(incident report)'를 최초로 입수·공개해 주목을 받았던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Pittsburgh Post-Gazette)'가 이번엔 시카고 경찰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소인과의 '연락 두절'로 강정호의 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타전했다.

    경찰 대변인인 앤서니 굴리엘미(Anthony Guglielmi)는 현지시각으로 13일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23세 여성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시도에도 불구, 고소인과 연락이 되지 않아 추가 진술 조사를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6월 19일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에서 간단한 치료와 '강간 조사(rape kit test)'를 받을 당시 병원 측으로부터 '경찰에 신고하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처음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속적으로 경찰 측과 대화를 나누던 이 여성은 사건 발생 12일 만인, 지난 6월 29일 오후 9시경 경찰에 성폭행 피해 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경찰은 여전히 강정호를 '잠재적인 용의자(potential suspect)'로 분류하고 있으나, 고소인의 주장을 검증하기 어려워 아직까지 범죄 혐의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경찰이 더 이상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이대로 사건을 송치할 경우 '기소 중지'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범블(Bumble)'을 통해 강정호를 알게 된 이 여성은 "6월 17일 오후 10시경 강정호가 머물고 있는 시카고 매그니피센트 마일(Magnificent Mile)의 웨스틴 호텔(Westin Hotel) 룸에 들어가,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시고 약 15~20분 만에 혼절했었다"며 "자신이 정신을 잃은 동안에 강정호로부터 '몹쓸 짓'을 당한 것 같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 자료 =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