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폭우 피해 내용 처음으로 알려…피해 규모 축소됐을 가능성 있어
  • 북한이 지난 8월 29일에 발생한 10호 태풍 '라이언 록'의 영향으로 15명이 행방불명 되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중국 구조대가 북한 온성도에서 홍수로 고립돼 있던 북한 주민 3명을 구조했다는 내용의 中'CCTV'보도 일부.ⓒ中'CCTV'중계영상 캡쳐
    ▲ 북한이 지난 8월 29일에 발생한 10호 태풍 '라이언 록'의 영향으로 15명이 행방불명 되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중국 구조대가 북한 온성도에서 홍수로 고립돼 있던 북한 주민 3명을 구조했다는 내용의 中'CCTV'보도 일부.ⓒ中'CCTV'중계영상 캡쳐

    지난 8월 29일 일본 도호쿠 지역에 이어 북한 북부지방을 강타했던 10호 태풍 '라이언 록' 때문에 북한에서는 큰 물난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만강이 범람해 인근 지역은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월 3일 "10호 태풍과 북서쪽에 형성된 저기압 마당이 합쳐지면서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에 함경북도를 비롯해 (북한) 전반 지역에서 센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국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에 따르면 지난 9월 2일 오전 12시까지 함경북도 경흥군과 부령군에 내린 강수량은 각각 320㎜, 290㎜라고 한다.

    이 밖에 함경북도 온성, 경성, 경원, 연사, 화대, 양강도 대홍단 등에도 하루 150㎜ 이상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연일 계속된 이 같은 폭우로 두만강이 범람하면서 실종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두만강 유역 관측 이래 가장 큰물(홍수)이 발생했다"면서 "강이 범람해 회령시, 무산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 연사군, 나선시 등에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이다. 이 중 회령시에서는 15명이 행방불명 됐으며, 함경북도에서는 8,670여 동 1만 7,180여 세대의 가옥이 완전 및 부분 파괴돼 4만 4,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현재 추가적인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태풍 라이언 록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앞서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나, 북한 매체가 구체적인 인명·재산 피해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조선중앙통신의 홍수 피해 보도는 축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1일 양강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폭우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주거지역을 덮쳐 5층 아파트가 무너지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