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 남북관계에서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거한 가운데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은 조전만 발송하고 조문단은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그간 남북관계에 유화책을 내놓은 점을 감안하면 조문단을 파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북한과의 관계에 대화국면이 예상되는 새로운 상황도 이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거 북한은 남한 정치지도자 사망시 조문단을 파견한 사례가 없으나 자신들과 인연이 있던 인사가 사망했을 때는 성의를 표하기도 했었다. 지난 1994년 이후 북한이 남한 인사 사망시 조문단을 파견한 횟수는 4차례이고, 조전만 발송한 경우는 3차례다.

    북한은 지난 1994년 1월 문익환 목사 사망 때 김일성 명의로 유족에게 조전을 발송했고, 문 목사 10주기 행사 때는 7명의 북측 대표단을 파견했었다. (2004년 1월 18일) 이후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서거 당시 김정일 명의의 조전을 유가족에게 발송하고, 사흘 뒤에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 등 4명의 조문단이 빈소를 방문한 사례가 있다. 이어  북한은 2003년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사망 때와 2006년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망 등 4차례 조문단을 보내 온 바 있다.

    이밖에 북한의 조전 발송은 ▲2000년 1월 김양무 범민련 남측본부 상임부의장 사망 ▲2005년 3월 신창균 범민련 공동의장 사망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때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와 관련한 북한의 조문단 파견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조문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