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새출발 호남과 함께"… "당 내부 패권적 선거공학자들과 맞설 것"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30일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30일 "폐쇄적 패권주의에 소외당한 호남 여론이 더 나빠질까 걱정했는데 불길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친문(親文)' 인사로 도배된 '추미애 체제'에 경종을 울렸다.

    전당대회 내내 '호남민심'을 강조했던 이종걸 의원이다. 하지만 막상 전당대회 직후 당 지지도가 급락하자 이종걸 의원이 꾹꾹 눌러왔던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이다.

    이종걸 의원은 30일 "폐쇄적 패권주의에 소외당한 호남 여론이 더 나빠질까 걱정했는데 불길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는 광주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전당대회 전후해서는 '컨벤션 효과' 때문에 당 지지율이 올라가야 정상이지만 오히려 떨어졌다"며 "친문 지도부 색채가 더 강화된 전당대회 결과가 반영되면 여론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제 정치의 새로운 출발을 호남과 함께할 것"이라며 "호남 없이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호남을 경시하는 당 내부의 패권적인 선거공학자들과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호남에서 더민주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10%p 이상 급락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민주는 37.7%에서 10.6%p 떨어져 27.1%를 기록, 지지도가 상승한 국민의당(27.3%)에 추월당했다. (22~26일 전국 성인 2,529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종걸 의원은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독립후보임을 자처하며 출마했다가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당 대표에는 친문 주류세력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의원이, 부문별 및 권역별 최고위원에도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당선되면서 더민주는 '도로친문당'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는 지극히 우려스러운 결과를 낳았다"며 "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까지 특정 계파 일색으로 나타난 결과를 보고 많은 분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새 지도부는 축복이 아니라 싸늘한 시선 속에서 출범하게 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부겸 의원은 이날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대권 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손학규 전 고문과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내 야권잠룡들도 조만간 행보를 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세론'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각에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