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대우조선해양 고위층 연임 부탁하는 로비 해왔다"
  •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희영 당시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대우조선해양 대형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참석해 쌍둥이배 밧줄도 잘랐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사진 속 빨간 테두리 안의 인물이 송희영 주필의 배우자다. ⓒ뉴시스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대우조선해양 로비 문제와 관련해 추가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남상태(66)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에 연루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지난해 또 다른 관계자에 대한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의혹이다.

    여권 소식통은 30일 "송희영 주필은 남상태 사장 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다른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송희영 주필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벌였지만, 청와대 측은 끝내 송희용 주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도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송희영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희영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2012∼2015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고재호(61) 사장이며 연임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재호 사장은 현재 5조7,000억원대 분식회계 및 20억원대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있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희영 전 주필의 호화 외유 의혹에 대해 "남상태 전 사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 전 주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드러났는데 그것을 보면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를 요구했는지 이제 납득이 가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조선일보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이를 저지하려 했던 것 아닌가. 결국 조선일보의 우병우 수석 사퇴 요구 배경에 유착이나 비리를 덮으려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했다.

    앞서 1~2차 폭로 기자회견을 통해 송희영 전 주필의 사임을 이끌어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주인 없는 회사가 방만 경영으로 문을 닫을지도 모르는 형편인데 언론인으로서 이를 꾸짖지는 못할 망정 호화판 향응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진태 의원은 송희영 전 주필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에 "이 사안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의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기재위~정무위 연석회의 형태로 진행되는 해당 청문회에 대해서도 "다른 상임위 소관이라서 청문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지는 못하고 있지만, 박수환 대표까지 증인으로 채택됐다면 (송희영 전 주필도 증인으로 채택)될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