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낙동강 하구 찾아 "이대로 가면 낙동강 완전히 죽어" 주장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부산과 경남지역 국회의원 등이 30일 오후 부산 사하구 수자원공사에서 앞 낙동강 하구둣 인근에서 낙동강 녹조 오염실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부산과 경남지역 국회의원 등이 30일 오후 부산 사하구 수자원공사에서 앞 낙동강 하구둣 인근에서 낙동강 녹조 오염실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이번엔 부산에서 내년 대선을 겨냥한 민심잡기 경쟁 행보를 펼쳤다.

    문 전 대표는 30일 오후 낙동강 녹조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부산 낙동강 하구둣 인근에서 녹조 오염실태 조사에 참여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낙동강 녹조 현상과 관련, "일단은 낙동강에 만들어진 4대강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개방해서 낙동강 물길이 제대로 흐르게 하고 그런 이후에 4대강 보가 우리 낙동강 취수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또는 장차 철거까지도 강구해봐야 하는 것인지라는 것을 좀더 전문적으로 연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낙동강은 구조상 과거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도 상수원수 수질이 좋지 않았다"며 "그런데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4대강 사업으로 상류에 여러 개 보까지 만들어 놓았으니 수질이 더 나빠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낙동강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면서 어민들은 더 이상 살 수가 없는 실정이고 수돗물 수질도 악화되고, 이대로 가면 낙동강이 완전히 죽어버리는 큰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고도 했다. 

    지난 4·13 총선 이후 한 달여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문 전 대표는 최근 친문계 당권 장악을 전후해 지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는 등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PK 민심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일 울산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22일엔 부산지역 언론사 간담회에서 "내년 대선에서는 PK(부산경남)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구애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오른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뉴데일리DB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오른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뉴데일리DB
    최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고향인 부산을 찾아 민생 행보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영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정신이 부산을 한국에서 가장 새 문물에 열려있는 곳으로 만들었다"며 영남민심 구애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생정당 국민의당 지지율이 부산과 울산에서 각각 20%를 넘었고 경남에서 17%를 웃돌았다"며 "미래는 분명 과거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파도가 되고 그게 모여 큰 해일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또 "내년 대선에서는 변화에 대한 열망은 더 커진다고 확신한다"며 "창당하면서, 총선을 치르면서 수구보수와 낡은진보의 양극단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을 합리적으로 개혁코자 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이곳 부산에서 말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그에 동의한 국민이 총선을 통해 국민의당을 만들어줬고 그 흐름은 내년 대선에서 더욱 커질 것"이라며 "동해바다에서 북한 SLBM(잠수함탄도미사일)에 대해 분명한 대비를 함과 동시에 제재국면 끝에 찾아올 대화국면에 대비해 지금부터 전략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대권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부산진구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산 워크숍에 참석한 뒤, 영남지역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시민사회단체인 '뉴프런티어 희망모임 창립대회'에서 연설에 나서는 등 강연 정치 행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크고 작은 논란을 빚었던 야당의 두 전직 대표가 대권행보에 몰두하는 것과 관련, 자숙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이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