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봐, 그건 반역(叛逆) 노선이야!
    민생? 목숨보다 중한 거시 뭔디?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30여 일 간의 열대야 끝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이 나라의 가을과 같이 화려하게 등극했다.
    성(姓) 그대로 가을 여인이 됐다. 

      조금은 살벌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웃기지도 않은
     ‘개[犬]판’[정치판이라고도 한다]에서 명실상부한 제1 야당의 간판이 된 것은
    웬만한 내공(內攻)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결코 ‘특정지역의 며느리’라서 그리 된 건 아닌 듯하다. 
      그는 ‘법조개’ 출신이다. 이른바 ‘독재’라고 일컫는 시절에도 판사(判事)를 하셨다.
    하여 앞으로 그를 ‘법가여’[법조개 출신 가을 여인]라고 부른다.
    무림(武林)의 여고수(女高手)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경력보다는 정치적인 역량이 오늘을 만들었다는 것이
 ‘개[犬]판’에서의 평판이다. 더군다나 ‘그당’의 실질적 주인 되시는
 ‘안대재’[안경잽이 대권 재수생]의 언저리, 원천적으로는 그 ‘안대재’의 주군(主君)을
극성스레 흠모하는 패거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원래 그런지, 아니면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였는지
‘가을 여인’의 포부와 지향하는 바가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조금 섣부른 분석인가도 싶지만, 지난 시절 그 변호인(便好人)에 대한 탄핵에 앞장섰다는
 원죄(原罪)가 정치적 부채감으로 작용하여 보란 듯이
 더더욱 선명(?)하고 투쟁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닌지...

  그녀가 ‘그당’의 가오마담에 등극한 다음날 아무개 신문에서는
그녀가 이전부터 ‘사드’ 반대 당론 채택 주창과 함께, 2012년 대선(大選)에 대해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가 개입한 관건 선거”로 규정했고,
 ‘그당’ 새 강령에 ‘노동자’라는 단어가 빠지자 이의 복원을 고집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대체로 사실인 듯하다. 그러면서 “대여(對與) 강경노선 예고”를 중간제목을 뽑았다.

  “대여(對與) 강경노선”이라...
  아마도 현재의 정부[특히 ‘북악(北岳) 산장’]와 ‘새무리’의 여러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비타협적으로 각(角)을 세우는 걸 지칭하는가 보다. 그런데...

  ①‘사드’ 문제가 일상의 평범한 정책 범주인가?
북녘의 돼지새끼가 핵무장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나라를 “날로 먹겠다”고 쎄게 벼른다.
엊그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했고, 성공이라 떠벌렸다.
이런 상황에서 북녘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방어체계를 반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날로 처먹는 일에 일조(一助)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에 다름 아니다. 
  이 나라의 생존이 걸린 문제에서 적(敵)을 이롭게 하는 걸
법률 용어로 무어라 하는지는 ‘법조개’ 출신이니 너무도 잘 알 것이다. 

  ②2012년 대선(大選)이 ‘관건 선거’이고 그래서 아직도 승복할 수 없다?
이미 ‘궁민’(窮民)들 절대 다수는 호(好) 불호(不好)를 떠나 승복·인정하고 있다.
 ‘관건 선거’였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이럴진대,
궁민(窮民)이 직접 선출한 정부를 계속 부정하는 건 반(反)헌법적인 태도 아닌가.
이른바 ‘선명’(鮮明)과는 엄연히 구분해야 할 사안이다. 

  ③‘노동자’를 특별히 강조하겠다는 저의는 ‘계급 정당’을 지향한다는 뜻인가?
 그것이 ‘그당’의 정체성이고 ‘가을 여인’의 본색인가 묻고 싶다.

  이렇듯 ‘이적’(利敵)과 반(反)헌법적 지향, 그리고 특정 계급의식을
이 나라에서는 언제부터 “대여(對與) 강경노선”이라고 했는지...
  오히려 ‘반역(叛逆) 노선’이 제대로 된 표현 아닐까?
 최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하는 “도로 민주당”이나 “도로 문(文)당”은 접어두기로 하자.
어찌 됐던...
  •   ‘가을 여인’은 ‘그당’의 가오마담이다.
    그리고 의례적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느을 누구나 그랬듯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국립 현충원’을 찾았다.
      4명의 역대 ‘국군 통수권자’ 묘역을 ‘국민 통합’ 차원에서 참배했단다.
    역대 통수권자들의 묘역을 참배하는 일이 결코 새삼스러울 일이어서는 안 되지만,
    ‘가을 여인’ 유(類)의 정치인들이 ‘건국과 호국’ 그리고 ‘중흥’(中興)의 ‘국군 통수권자’에 대해
    참배할라치면 꼭 이런 저런 말이 따르고 토가 달린다. 
      참배에 앞서 “전직 국가 원수를 평가하고 예우하는 건 다른 문제... 이승만·박정희 전(前) 대통령의 독재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그대로 쓰여야 하되, 예우도 갖추는 게 통합” 운운했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자신도 분명 그 이후 또 다른 이른바 ‘독재의 시절’에 이 나라 ‘판사’(判事)를 하셨다.
      물론 많은 궁민(窮民)들은 안다. ‘통합’을 내세우는 게 본심이기보다는
     ‘어수룩한 산토끼의 표(票)’를 의식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란 걸 말이다. 그런데...
  •   현충탑 방명록에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 적었다고 한다.
    민생(民生)이라? 궁민(窮民)들의 살림살이를 뜻하는 거, 맞지 아마.
      그들의 살림살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목숨, 즉 생존보다 중한 게 있을까?
    이 나라 궁민(窮民)들의 목숨과 직결된 북녘의 ‘핵위협’을 제쳐두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를 갖다 붙이면서 ‘민생’을 운위하는 건 모순의 극치다. 
      현 시점에서 이 나라 민생의 최우선은 ‘사드’가 맞다. 비록 최소한이라 할지라도...

      이래저래 문득 찾아온 이번 가을[秋],
    별로 길지도 않겠지만 궁민(窮民)들에게는
    결코 아름답다[美]거나 사랑스럽다[愛]고 느껴지지 않을 듯하다. 

      언제나 가오마담은 그랬다. 문제는 실제 주인에 있기 때문에...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