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스타인 박사 "트럼프 진단서 5분 작성" 발언 후…'건강 역풍' 타개하려는 노림수?
  • 美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美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건강 이상론'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간 클린턴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점을 제기한 트럼프는 이번엔 건강기록을 함께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왼쪽부터)클린턴, 트럼프.ⓒ클린턴, 트럼프 트위터 캡쳐
    ▲ 美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美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건강 이상론'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간 클린턴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점을 제기한 트럼프는 이번엔 건강기록을 함께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왼쪽부터)클린턴, 트럼프.ⓒ클린턴, 트럼프 트위터 캡쳐

    美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美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건강 이상'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점을 제기했는데 이번에는 건강기록을 함께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美'CNN',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29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건강기록을 제출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힐러리는 어떠냐"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의 제안은 2015년 12월 공개된 자신의 건강기록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클린턴을 향한 '건강 이상' 제기가 되려 자신에게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트럼프의 전담 주치의 해럴드 본스타인 박사의 발언도 한 몫 했다.

    본스타인 박사는 지난 26일 美'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측에서 건강 진단서를 받기 위해 보낸 차량이 도착한 뒤 5분 만에 작성했다"고 밝혔다.

    본스타인 박사는 부실 논란을 의식한 듯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건강할 것으로 진단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건강기록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는 해럴드 본스타인 박사의 발언이 첨부돼 4문단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병력 및 가족력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2015년 7월 공개된 클린턴의 건강기록은 2012년 국무장관 재임시절 겪은 뇌진탕 정보를 포함해 총 2장으로 이뤄져 있다.

    클린턴은 본스타인 박사의 발언 등이 나오기 전 한동안 건강 이상설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지난 22일 美'ABC'방송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피클 병뚜껑을 열어 보이는 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었다.

    이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루디 줄리아니 前뉴욕시장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피곤하고 아파 보인다"면서 "이러한 증거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와 클린턴은 각각 70세와 68세이다. 트럼프가 美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며, 클린턴 또한 로널드 레이건 前대통령을 제치고 역대 두 번째 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역대급 고령 대선후보들의 건강에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美'USA 투데이'는 "유권자들이 과장되게 작성된 의사의 건강 진단서와 인터넷 루머 등을 근거로 후보들의 건강을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직업을 추구하는 사람은 모든 유권자들이 볼 수 있게, 신뢰할 수 있는 전체 의료기록을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