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충무무공훈장 추서… 오는1일 전쟁기념관서 추모행사 열려
  • ▲ 강길영 해병 중위 초상화 ⓒ 전쟁기념관
    ▲ 강길영 해병 중위 초상화 ⓒ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924고지 탈환에 앞장서다 전사한 강길영 해병 중위를 2016년 9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강길영 중위는 1930년 9월 경북 상주군에서 태어났다. 1949년 4월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인천상륙작전, 수도 서울 탈환작전 등에 참전했다. 1951년 소위로 임관한 후에는 가리산지구 전투 등에 참전해 전공을 세웠다.

    6.25전쟁의 공방전이 고지전으로 접어든 1951년 7월, 강길영 소위가 속한 해병 제1연대는 인제 북쪽 21km지점에 위치한 평촌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미 해병 제1사단과 함께 월령산 서북쪽 924고지-1026고지-1055고지를 사이에 두고 북한군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제1사단 3연대와 치열한 교전을 펼쳤다.

    이 지역을 확보하면 강원도 양구 해안면의 분지지역(펀치볼)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역 확보시 적의 근거지 통제는 물론 중동부전선의 전반적 형세를 장악하는 전략적 목표도 이룰 수 있었다.

    924고지의 공격을 담당한 해병 제1연대는 제11중대를 앞세워 적의 치열한 포격과 집중사격에 저항하며 적진 100m 전방까지 다다랐다. 마지막 최후의 돌격을 앞두고 당시 중대장인 육동욱 중위가 적탄에 맞고 쓰러지자 아군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이때 중대 선임장교였던 강길영 소위가 선두에 나서 진격했지만 적의 탄환을 피하지 못해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그의 희생을 목격한 장병들은 반격에 나섰고 그의 희생이 있었던 다음날 924고지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정부는 고인의 전공을 기려 1953년에 1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오는 1일 전쟁기념관 호국 추모실에서는 해병대 주요인사와 유관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가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