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 조사결과…두 후보 '비호감도'서 트럼프 58%, 클린턴 57%
  • ▲ 美대선 후보간의 '인종주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美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백인우월 주의 비밀조직인 '큐 클럭스 클랜(KKK)'의 멤버가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멘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은 (왼쪽부터)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대선후보.ⓒ美'CNN' 중계영상 캡쳐
    ▲ 美대선 후보간의 '인종주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美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백인우월 주의 비밀조직인 '큐 클럭스 클랜(KKK)'의 멤버가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멘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은 (왼쪽부터)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대선후보.ⓒ美'CNN' 중계영상 캡쳐

    美대선 후보 간의 '인종주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악명높은 'KKK단'이 있어 눈길을 끈다

    美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백인우월주의자 폭력조직 '큐 클럭스 클랜(KKK)'의 핵심 멤버가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멘토라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KKK는 남북 전쟁이 끝난 직후인 1865년에 창설, 흑인들과 '노예해방'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 폭력, 협박, 살인 등을 일삼은 조직이다.

    1870년대 무렵 조직폭력을 단속하기 위한 연방법이 제정되면서 와해되는 듯 했으나, 1960년대 말콤X, 마틴 루터 킹 등이 흑인 민권운동을 벌이자 다시 미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등장했다.

    美'CNN'의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클린턴이 자신의 멘토가 KKK 회원이었다고 말했다"는 한 지지자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다 리트윗 했다.

    트럼프의 선거 지원유세에 자주 등장하는 흑인 자매 린네트 하더웨이와 로첼 리차드슨은 美'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말하는 클린턴의 멘토라는 KKK 인사는 작고한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웨스트 버지니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로버트 버드 의원은 1940년대 남부 웨스트버지니아州에서 KKK멤버 150여 명을 이끄는 수장이었다고 한다.

    1952년 KKK 탈퇴를 선언한 버드 의원은 2006년 美'CNN'과의 인터뷰에서 "KKK 활동은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면서 "젊은이들이 내 인생의 실수를 통해 (옳지 않은 선택이 무엇인지) 배우길 바란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2010년 6월 버드 상원의원이 사망했을 때 "그는 진정한 미국인이고, 내 친구이자 멘토"라면서 비통한 심정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지지자인 스코티 넬 휴즈도 지난 25일 美'CNN'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이)거기 앉아서 버드 의원이 자신의 멘토이며, 존경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버드 의원은 KKK의 리더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힐러리를 향해 'KKK 공세'를 펼치는 것은 클린턴이 먼저 트럼프를 KKK와 연계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힐러리 측은 KKK를 비롯한 인종차별주의단체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1분 11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힐러리 측은 같은 날 네바다州 유세 현장에서도 "트럼프의 인종차별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매우 낮다. 반면 클린턴은 여성과 유색인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00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힐러리 지지율은 79%로 나타났으며, 트럼프는 5%에 그쳤다.

    이에 힐러리의 KKK 공세를 트럼프가 맞받아 치는 이유가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겨냥한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양측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 또한 눈길을 끈다.

    '비호감도' 부분에서 트럼프는 58%, 클린턴은 57%로 나타나 두 후보 모두 50%를 넘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