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사표 수리 여부 불투명… 宋 "기회 닿는대로 사실 밝힐 것"
  •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조선일보 사진DB
    ▲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조선일보 사진DB

    조선일보가 사고(社告)를 통해 송희영 주필의 주필직 사임 사실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29일 오후 조선닷컴을 통한 사고에서 "본사 송희영 주필이 29일 주필직을 사임했다"고 알렸다.

    이 사고에는 송희영 주필의 입장과 해명도 짧게 실렸다. 송희영 주필은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나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을 밝힐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고에서 송희영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의 전세기를 타고 유럽을 여행한 것 △유럽을 여행할 때 호화 요트를 타고 1등석 항공권도 받은 것 등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의해 실명 폭로됐다는 사실도 짧게 덧붙였다.

    지난 26일 김진태 의원의 첫 폭로가 있은 직후 조선일보가 자사 관련 매체를 통해 이 사실을 보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지난 26일 1차 기자회견에서 "한 유력 언론인이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박수환 뉴스컴 대표와 함께 전세 제트기를 타고 나폴리와 산토리니 등을 여행했다"고 했다.

    이에 조선일보 측에서 "대우조선에 우호적으로 썼다고 지목된 사설은 조선일보 간부가 출장 가기 수개월 전에 작성된 것"이라며 "전세기 역시 탑승객 숫자와 실제 이용 거리를 고려하면 1인당 이용료는 2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반박을 하자,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1차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유력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실명을 공개하며 2차 폭로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영국까지 포함돼 있었고,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 유럽 왕복 항공권 1등석 등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한편 복수 매체는 송희영 주필이 이날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조선일보에서는 일단 주필직 보직 해임을 결정했으며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