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민유성·박수환은 증인 채택… 현직 언론사 주필, 국회 소환되나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조선·해운산업 부실화의 핵심 쟁점인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박수환 뉴스컴 대표와 함께 유럽 외유를 다녀온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과 관련된 폭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공준표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조선·해운산업 부실화의 핵심 쟁점인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박수환 뉴스컴 대표와 함께 유럽 외유를 다녀온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과 관련된 폭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공준표 기자

    조선·해운산업 부실화의 핵심 쟁점인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와 관련해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뉴스컴) 대표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과의 부적절한 연결 고리에 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송희영 주필 측의 해명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송희영 주필은 지난 25일 저녁 조선일보 편집동 대회의실에서 조선미디어그룹의 차장급 이상 기자들을 불러모아 해명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송희영 주필은 "2011년 박수환 뉴스컴 대표와 같이 그리스 출장을 간 적이 있으나, 기자로서 부적절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최근 제기되는 여러 의혹은 악의적으로 흘리는 내용들"이라며 "신경쓰지 말고 취재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도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취재 차원의 초청에 따른 출장"이라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3일 동안 전세기가 이동한 거리가 5818㎞인데, 이 중 전세기에 탑승한 구간은 1087㎞로 전체의 18.7%"라며 "전세기에 탑승한 사람이 7명이었으니, 전체 전세기 이동 경로에 대비해 단순 계산하면 해당 구간의 1인당 항공료는 200만 원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재선·강원 춘천)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세기 접대를 자신이 이용한 거리에 사람 수로 나눠 200만 원대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며 "이번 초호화판 여행 자체가 (송희영 주필과 박수환 대표 등) VVIP 2명을 위해서 다 기획된 것인데 자신이 이용한 거리만 갖고 계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진태 의원은 "그런 식으로 따지면 룸싸롱 접대를 받았는데 양주 두 잔 밖에 안 마셨으면 양주 두 잔 값만 (접대받은 것으로) 계산하느냐"며 "보도된 해명을 들었는데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한편 다음달 8~9일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조경태)와 정무위원회(위원장 이진복)의 연석회의 형태로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강만수·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박수환 뉴스컴 대표, 홍기택 전 산은회장,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채택돼 증언대에 선다.

    이 중 남상태 전 대표와 박수환 대표는 송희영 주필과 문제가 된 유럽 외유에서 긴밀한 연결 고리를 의심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선·해양산업 청문회에 송희영 주필을 증인이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이라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도덕적 일탈이 아닌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청문회보다는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