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UFG·외교관 망명 대응 아냐…수천 억 들인 SLBM 선전, 역효과 날 것
  • 북한이 지난 24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는 23년 만에 개최한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 제9차 대회' 일정에 맞춘 김정은의 내부 결속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24일 북한의 SLBM 시험발사 관련 조선중앙TV 중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 북한이 지난 24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는 23년 만에 개최한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 제9차 대회' 일정에 맞춘 김정은의 내부 결속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24일 북한의 SLBM 시험발사 관련 조선중앙TV 중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북한이 지난 24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은 한국이나 탈출 외교관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이 23년 만에 개최한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 제9차 대회'에 맞춰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SLBM 시험발사를 하던 지난 24일 오전 5시쯤 청년동맹 대회 참가자들을 태운 열차가 혜산역을 출발했다"면서 "이는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같은 시간대로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SLBM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 내부 결속 효과를 꾀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청년동맹 대회 기간 동안 SLBM 발사 성공을 우려먹으며, 김정은이 북한을 미국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만들었다는 선전으로, 최근 복잡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으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청년들의 긍지를 자극해 내부결속을 다지려면 한 순간에 충격을 느낄만한 그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SLBM이야 말로 한미연합훈련(UFG훈련)과 청년동맹 대회에 동시에 적절히 활용할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하지만 김정은의 뻔한 선전수법은 그 효과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노동당 중앙에서 최근 고조되고 있는 긴장 상태에 대응해 SLBM 발사로 적들을 혼비백산케 했다고 자랑하는데, 그런 뻔한 수법으로 인민들을 달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초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은 경제력은 몰라도 군사력만큼은 자긍심이 컸다"면서 "그러나 핵과 미사일이 인민 생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지금은 과거와 같은 선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SLBM 시험발사를 통한 선전효과를 노리고 있으나, 반대로 생활이 어려운 북한 주민들을 외면하고 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는 비난이 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이 틀림없이 이번 SLBM 발사를 청년동맹 대회의 최대 자랑거리로 삼으려 들 것"이라며 "그러나 수천 억 원의 자금을 공중에 뿌렸다는 데 대한 인민들의 부정적인 시각만 자극해 역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26일 평양에서 23년만에 개최하는 '김일성 청년동맹'은 만 14세부터 30세까지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조직이다. '김일성 청년동맹' 대표자들이 모이는 대회는 1993년 이후 2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