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에서 지역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한류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방영을 앞둔 국내 드라마가 중국에 역대 최고가로 판매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 소식통에 따르면 타임슬립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이하 보보경심)'가 중국 동영상 업체 '유쿠'에 회당 40만 달러(약 4억 5천만원)의 가격으로 수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라마가 20부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 800만 달러(약 90억원)에 드라마 전체가 팔린 셈이다.

    현재까지 중국에 수출된 국내 드라마 중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송송 커플'이 열연한 '태양의 후예'와 미쓰에이 수지와 김우빈이 출연한 '함부로 애틋하게'였다.

    두 작품은 각각 회당 25만 달러에 수출되며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으나, 아직 첫 선을 보이지도 않은 '보보경심'은 이같은 기록을 가뿐하게 뛰어넘는 수치를 보여 방송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보보경심'이 한국 드라마 수출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이 드라마는 종전의 한류 드라마들과는 태생부터가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각본·촬영·편집이 이뤄져 수출되는 여타 드라마들과는 달리, '보보경심'은 원작을 중국에서 사들인 리메이크 작품이다. 중국 입장에선 잘 만든 드라마 콘텐츠를 역수입하는 셈.

    '보보경심'의 원작은 중국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동명 소설이다. 현대 여성이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청나라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타임슬립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대성공을 거둔 전례도 있다.

    제작사 '바람이분다'는 중국에서 이미 대성공을 거둔 이 드라마의 판권을 사들여 한국식으로 각색한 뒤 다시 중국에 공급하는 전략을 폈다. 이는 한류에 반감을 품고 있는 현지 시청자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한류 드라마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다.

    2016년 SBS가 제시하는 야심작으로 고려라는 거대한 역사적 무대에서 현대적 감성의 멜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유쾌함과 암투, 사랑, 슬픔이 모두 어우러졌다. '닥터스' 후속으로 오는 29일 밤 10시 1~2회가 연속 방송 된다.

    [사진 = '달의 연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