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추경안·서별관회의에 백남기 청문회 개최키로… 30일 본회의 예정
  • ▲ 추경안과 청문회 증인채택 합의를 이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야권공조의 균열이 감지된다. ⓒ뉴시스 사진DB
    ▲ 추경안과 청문회 증인채택 합의를 이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야권공조의 균열이 감지된다. ⓒ뉴시스 사진DB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와 '서별관 회의'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합의했지만, 막상 정부·여당을 압박했던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공조에 균열이 감지된다.

    증인채택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일부 양보할 수 있다"며 먼저 한발 물러선 것을 두고 더민주가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등 직격탄을 날렸고, 이에 국민의당도 맞서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6일 "국민의당은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며 "야권의 우당으로 남아 공조를 유지할 것인지, 회색지대에 남아서 새누리당의 편을 들 것인지 선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야권공조를 허무는 것이 호남 민심인가"라며 "되지도 않는 조정자 콤플렉스는 그만 벗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더민주가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느니 '추경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국민의당의 성과'라는 표현을 써가며 우당을 압박하는 태도가 올바른 것인가"라며 "여당 대표도 입에 담지 못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함께 이뤄야하는 우당이었기 때문에 많은 언론과 국민의 따가운 질문에도 참고 참았다"며 "그 보답이 새누리당과 공조해 우리 당을 압박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더민주는 당초 청문회 핵심 증인으로 이른바 '최·종·택 트리오(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비서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를 고수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증인에서 '최경환-안종범'을 제외하는 것에 합의, 당내서 비판론이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면서 화살을 외부로 돌려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에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우리의 정체성은 오로지 국민"이라며 "더민주의 발언이 당 내부 무마용으로 보이긴 하지만 동료 야당에 대한 배려와 예의에 벗어난 발언"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3당이 협치 정신을 발휘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민생을 생각해 차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민주가 동료 야당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정치구도는 3당 체제"라며 "더민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버리고 하루속히 추경 합의 이후 당내 후유증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했다. 

  • ▲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은 8개 합의사안에 대해 야권공조를 합의하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기로 했다. ⓒ뉴시스 사진DB
    ▲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은 8개 합의사안에 대해 야권공조를 합의하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기로 했다. ⓒ뉴시스 사진DB


    전날 여야 3당은 전날 추경 처리 및 청문회 개최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2015년도 회계연도 결산심의 및 추경심의'를 재개했다.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합의에 따라 새롭게 추가된 농민 백남기씨 시위 중 부상 사건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29일 증인 의결을 거쳐 내달 5~6일 중 개최한다. 

    한편 이번 기싸움을 놓고 두 야당이 당초 공조를 약속했던 현안 선점에 열을 올릴 것이란 일각의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3일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은 현안에 대해 공조를 약속하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기로 했다. 현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가장 먼저 당론을 정한 국민의당이, 백남기 청문회는 더민주가 선점한 형태다. 

    특히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검찰개혁, 누리과정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주도권 쟁취를 위한 두 야당의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