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일 항공사 고려항공…한 달 새 18일이나 해외노선 멈춰
  • 지난 7월 기내 화재가 발생했던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 '고려항공'이 또 다시 열흘 넘게 운항을 중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한 달 사이 고려항공은 총 18일 간 해외노선에 해당 여객기를 투입시키지 못했다. 사진은 고려항공 트위터.ⓒ고려항공 트위터 캡쳐
    ▲ 지난 7월 기내 화재가 발생했던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 '고려항공'이 또 다시 열흘 넘게 운항을 중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한 달 사이 고려항공은 총 18일 간 해외노선에 해당 여객기를 투입시키지 못했다. 사진은 고려항공 트위터.ⓒ고려항공 트위터 캡쳐

    지난 7월 기내 화재가 발생, 국제적 망신을 샀던 북한 유일의 항공사 '고려항공'이 또 열흘 넘게 운항을 중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 24'의 정보를 인용해 고유부호 'P-624'인 고려항공 여객기가 지난 11일 레이더망에서 사라진지 11일 만인 22일 중국 선양(瀋陽)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이날 편명 'JS155'를 달고 선양 공항에 도착해 3시간 가량 머문 뒤, 'JS156'으로 편명을 바꿔 달고 다시 평양으로 향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여객기가 지난 7월 22일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던 중 기내 화재로 선양 공항에 긴급 착륙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여객기는 화재 사고 발생 다음날인 23일 평양으로 되돌아 갔으며, 지난 7월 29일 베이징 노선에 투입되기까지 약 1주일 동안 운항을 중단했었다.

    그런데 이 여객기가 운항 중단 이후인 지난 8월 11일, 다시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22일에야 레이더 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17일 中민항국 화동국은 '고려항공' 측에 비상상황 대처법, 관제탑과의 교신, 비행기 정비 개선 등을 명령한 바 있다.

    '미국의 소리'는 '고려항공'이 中민항국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11일 간 운항을 중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북한은 화재로 인한 운항 중단을 포함해 지난 한 달 사이 총 18일 동안이나 해외노선에 해당 여객기를 투입시키지 못했다.

    단 4대의 여객기만 국제노선에 투입해온 고려항공은 이번 운항 중단으로 정상적인 스케줄을 이행하지 못해 손해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항공은 지난 7월 22일 중국 산시(山西)성의 타이위안(太原)에 처음으로 여객기를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이트 레이더 24' 자료에 따르면 타이위안행 고려항공 여객기는 러시아 항공 설계국 안토노프의 'An-148'로, 고려항공 'JS531'편이라고 한다. 이 여객기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48분 타위위안 공항에 도착했고, 23일 오후 12시 30분 평양으로 출발했다.

    고려항공이 전세기에 숫자 '5'로 시작하는 편명을 두는 전례로 볼 때 이번 산시성 항공편 역시 전세기로 추정된다고 '미국의 소리'는 분석했다.

    '미국의 소리'는 이 전세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이위안에 본사를 둔 '산시문화여행사'가 지난 7월 19일부터 총 10차례 고려항공 직항편을 운항한다는 사실을 통보한 바 있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