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위대' 온라인당원 조직적 움직임...경선 결과 좌지우지 할 듯
  • 2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김상곤·추미애 후보- 사진 공동취재단
    ▲ 2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김상곤·추미애 후보- 사진 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대는 더민주의 미래는 물론 야권 재편 등 향후 정국 향배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친문(親문재인)계 인사가 당권을 장악한 뒤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친문 일색으로 꾸릴 경우 더민주의 좌클릭 강화는 물론 야권 대권 경쟁 지형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친문계인 추미애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범친노계인 김상곤 후보와 비주류인 이종걸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친문계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추미애 후보를 적극적으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초반 친문 운동권 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추 후보는 경선 막판에는 당내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김상곤 후보도 문 전 대표와 가깝고 범친노계로 분류되지만 막판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특히 '문재인 전위대'로 불리는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선거판도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경선 결과는 이미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민주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30%, 당원여론조사 10%, 일반국민여론조사 15%, 대의원 투표가 45%로, 전당대회 대회장에서 이뤄지는 대의원 투표가 비중이 제일 큰 상태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의원.ⓒ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의원.ⓒ뉴데일리DB

    후보들은 경선 기간 동안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이른바 '호문(문재인 호위무사)' 논란을 벌이는 등 격하게 충돌해 왔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전국 16개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12곳 위원장을 친문계 인사들이 싹쓸이했다. 전대 이후에는 이른바 '문재인 사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날 전대에서 당 대표 뿐만 아니라 최고위원들까지 친문 일색의 지도부가 꾸려질 경우 더민주의 차기 대선 구도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등 야권 대권 주자들이 친문계에 장악된 더민주가 아닌 제3세력화를 모색하며 야권 재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