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명 사망한 '2009년 라퀼라 지진' 때보다 인명피해 클 것으로 전망돼
  • 이탈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50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진으로 붕괴된 아마트리체 인근 산탄젤로 마을 모습.ⓒ美'CNN'중계영상 캡쳐
    ▲ 이탈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50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진으로 붕괴된 아마트리체 인근 산탄젤로 마을 모습.ⓒ美'CNN'중계영상 캡쳐


    이탈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50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美'CNN', 中'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50명으로 늘었으며, 36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민보호청은 사망자 수가 241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250명으로 정정했다. 이재민도 수천 명이 발생해 임시 숙소 천막 등에서 지내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4일 오전 3시 36분쯤 움브리아 주도 페루자로부터 남동쪽으로 76km 떨어진 지점인 노르차를 강타했다. 수도 로마를 비롯해 이탈리아 중부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한 목격자는 美'CNN'에 "흔들림은 30초 정도 지속됐다"면서 "호텔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정말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첫 지진 발생 후 25일 오전까지 약 460차례의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이 중 규모 4.3의 여진이 감지되기도 했다.

    지진과 잇따른 여진의 여파로 특히 아마트리체, 아쿠몰리, 페스카라 델 트론토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아마트리체에서만 193명이 사망했으며, 4.3의 여진으로 건물이 추가로 붕괴되는 등 2차 피해도 발생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세르지오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더 이상 마을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희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이 틀림없다"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지진이 7년 전 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라퀼라 지진 때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현재 전망하고 있다.

    현재 수색·구조대원과 군인, 주민들, 자원봉사자들이 협심해 생존자를 찾고 있다. 英'BBC'에 따르면 4,300명의 수색·구조대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현재까지 215명이 구조됐으며 이 중 10살 어린이가 16시간 만에 구조된 소식이 현지 '스카이 TG24'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쿠몰리 인근 산골 마을 일리카는 협소한 도로 환경 때문에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종자 수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이탈리아 정부는 25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진 피해지역 재건에 우선순위를 두고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도덕적인 의무도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中'신화통신'에 따르면 비상사태 선포로 지진 피해지역에는 5,000만 유로(한화 약 628억 6,000만 원)가 재건용으로 우선 지원된다.

    앞서 이탈리아 경제부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2억 3,400만 유로(한화 약 2,940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발표했으며,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피해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세금면제 계획도 밝혔다.

    한편 구조에 있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났다. 한국시간으로는 26일 오전 10시 36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