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당이 대선에 유리? "유권자 4천만명인데? 상당히 회의적"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왼쪽)와 문재인 전 대표.ⓒ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왼쪽)와 문재인 전 대표.ⓒ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8·27 전당대회와 관련, "일개 계파가 전체를 그냥 다 쓸어잡는 그런 선거 결과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친문(親文)당' 현실화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를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퇴임을 앞둔 김 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앞으로 새로이 선출되는 지도부가 당을 어떻게 끌어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상황을 보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점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실시된 친문 일색의 시도당위원장 선거를 언급하며 "과연 당이 외연확장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당 주류인 친문이 당권을 잡고 대선을 치르면 유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유권자가 4천만 명 가까이 되는데 그렇게 똘똘 뭉치는 힘만 갖고 과연 될 수 있을지 상당히 회의적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선후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듯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고 실제로 우리나라가 처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을 하고 치유방안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곤란하다"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정계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달려 있다. 국민들의 변화를 감지해내는 인사들이 많이 생겨나게 될 것 같으면 그 가능성이 전혀 배제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