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무기 보유에 부정적인 탈북자 31.1%로 증가…“한국은 적대국” 응답도 증가
  • ▲ 김정은은 집권 이후 '핵·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을 '핵병X'으로 보는 듯하다. 사진은 지난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군중대회 모습.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김정은은 집권 이후 '핵·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을 '핵병X'으로 보는 듯하다. 사진은 지난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군중대회 모습.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4일 북한은 동해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 들어서만 15차례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무기 개발도 멈추지 않고 있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노선’에 따른 움직임이다.

    김정은의 이 같은 국가전략에 대해 북한 주민들조차 다수가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24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공개한, 2016년 탈북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보도 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 목련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나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북한에 있을 때부터 김정은의 자랑인 핵무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다고 한다. 응답자의 9.4%는 북한 핵무기 보유에 다소 반대했고, 21.7%는 매우 반대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이 같은 결과는 2015년 조사 결과에서 같은 응답을 한 사람이 19.9%것에서 11.2%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탈북자들 가운데 34.8%가 북한 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으로 ‘과다한 군사비 지출’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이는 2015년 같은 답을 내놓은 25.3%보다 9.3% 증가한 것이다.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핵무기를 먼저 보유하고, 이어 남은 자원으로 경제를 개발한다는 김정은의 ‘핵정치’가 체제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北선전매체들의 주장에 북한 주민들이 설득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탈북자 단체들이 김정은의 ‘핵 병진노선’을 ‘핵 병X 김정은’이라고 지칭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눈에 띠는 점은 북한 주민들이 한국을 ‘협력 파트너’라기 보다는 ‘적대국’으로 본다는 응답이 늘었다는 점이다.

    “북한에 있었을 때 한국을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힘을 합쳐 협력해야 할 대상’이라고 답한 탈북자는 2015년 62.3%였으나 2016년에는 53.3%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반면 ‘적대국’이라고 본다는 답변은 2015년 16.4%에서 2016년 22.6%로 늘었다고 한다.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의 탈북자 대상 설문조사는 2015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북한을 탈출한 주민 13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대면설문조사를 통해 진행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