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대전서 전국 시도당·지방의원 연석회의 개최… 중원 공략 나서안철수, 27일 호남 찾아 본격 지지기반 다지기
  • ▲ 24일 오후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 관리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 지방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24일 오후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 관리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 지방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지도부가 호남 지지도에 대해 여전히 자신감을 나타낸 것과 달리, 광주 시의원들 사이에선 위기론이 확산되는 등 부정적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은 24일 대전을 방문해 충청권, 중원 민심잡기에 나섰다. 대전은 지난 2월 국민의당이 창당대회를 개최한 곳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효문화마을 대강당에서 열린 제1차 전국 시도당·지방의원 연석회의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 "총선 민의는 살아있다"며 국민의당이 아직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앤써치는 이날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지 방식 유무선 RDD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알앤써치에 따르면 호남에서 국민의당은 41.1%의 지지율을 기록해 28.7%의 지지를 받은 더불어민주당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호남에서 우리가 더민주에 지지도에서 밀린다고 하는데 내가 호남에 제일 많이 간다"며 "총선 민심은 살아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당으로선 처음 개최한 전국 지방의원 연석회의다. 지도부는 "흐뭇하다", "감동적인 현장"이라며 소회를 밝히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곧이어 한 지역의원의 쓴소리에 장내는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신을 광주지역 시의원이라 밝힌 시의회 이은방 의장은 "요즘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당이 없어지지 않나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방언론에서 나온다"고 경고했다. 

    그는 "요즘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긴급한 현안문제도 많고 큰 문제도 있지만, 지방의회가 민심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은방 의장은 "더민주는 정책적으로는 호남민심을 저버리는 행보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당의 중심에 계신 분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지방차원에서) 이런 부분이 미흡하지 않았나"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토끼 관리도 좋지만, 집토끼 관리도 신경써주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입의사를 밝히는 등 외연확장에만 전념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의 지역기반이 호남인만큼 더욱 적극적인 텃밭 관리를 요구한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중 23석을 가져갔다. 특히 광주 8석을 모두 석권하며 더민주에 참패를 안겨주는 성과를 이뤘다. 전국 정당 지지도 2위를 기록하며 더민주를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터진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퇴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연이어 하락하는 추세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것과 달리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 더민주 지지도가 국민의당을 역전한 결과도 나왔다. 텃밭을 다시 더민주에 뺏기는 것 아닌가는 위기감도 당내서 감지된다.

    그래서인지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27일 석 달 만에 다시 호남을 방문한다. 특히 이번 일정은 더민주 전당대회가 열리는 날에 진행되면서,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란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