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관련 이메일 제출완료"라던 힐러리…새로운 이메일 1만 5,000여 건 FBI에 적발
  • FBI가 클린턴 이메일 1만 5,000여 건을 추가로 발견해 美국무부에 넘겼다. 사법당국은 추가 이메일 내용을 오는 10월 중순까지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사진은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클린턴 트위터 화면 캡쳐
    ▲ FBI가 클린턴 이메일 1만 5,000여 건을 추가로 발견해 美국무부에 넘겼다. 사법당국은 추가 이메일 내용을 오는 10월 중순까지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사진은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클린턴 트위터 화면 캡쳐


    이제 잠잠해질 것으로 여겨졌던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불거졌다. 美연방수사국(FBI)이 국무장관 시절 주고 받은 이메일 1만 5,000여 건을 새로 발견한 것.

    이제 2단계에 돌입한,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로 인해 美민주당은 美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확실히 누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美'CBS 뉴스', 美'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美FBI는 사설 이메일 서버 등을 통해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1만 5,000여 건을 추가로 발견해 美국무부에 넘겼다고 한다. 이로써 업무 관련 이메일을 모두 제출했다는 클린턴의 주장이 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발견된 이메일 규모는 앞서 공개된 이메일 3만 개의 절반 수준. 제임스 보스버그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22일(현지시간) 클린턴의 새로 발견된 이메일 1만 5,000여 건에 대한 내용을 오는 10월 중순까지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美우파 시민단체 '사법감시(Judicial Watch)'가 정보공개법(FOIA)을 근거로 제기한 청구에 따른 것이다.

    추가로 발견된 이메일에는 클린턴 재단의 더글라스 밴드가 바레인 왕실의 살만 왕세자와 클린턴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 영국 축구계 관계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돕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의 살만 왕세자는 클린턴 재단의 고액 기부자였고, 비자 발급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 사람 역시 '와서만 재단(Wasserman Foundation)'의 이사장이라고 한다.

    와서만 재단도 클린턴 재단에 500만~1,000만 달러(한화 약 56억~ 112억 원)을 기부하는 등 상당한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스테이지 2'가 시작되자 트럼프는 즉각 美민주당 측에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재단 후원자들이 돈으로 특혜를 산 경우"라면서 "클린턴 재단은 역사상 가장 부패한 단체, 당장 폐쇄하라"고 비난했다.

    美국민들 또한 '막말의 달인'과 '양파같은 거짓말'에 지칠대로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는 아직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NBC'방송과 서베이몽키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만 7,459명을 상대로 실시한 가상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은 50%, 트럼프는 4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4자 가상대결에서는 클린턴이 43%, 트럼프 38%, 美자유당 게리 존슨 11%, 美녹색당 질 스타인이 5%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매체의 온라인 조사에서는 "제3의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35%로 나타나 2016 美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