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북자 체제 위험요소로 인식…탈북자 통한 외부정보 유입 우려
  • 북한이 최근 탈북이 잇따르자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에 대인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정부기록사진-E영상기록관 화면 캡쳐
    ▲ 북한이 최근 탈북이 잇따르자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에 대인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정부기록사진-E영상기록관 화면 캡쳐


    북한이 지난 4월 中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駐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망명까지 생기자 판문점 북측에 지뢰를 매설하고, 中北접경지역에 탈북자 납치 요원을 대거 파견하는 등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동아일보'는 24일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국가안전보위부와 정찰총국 요원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해 북-중 국경지역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 요원들은 탈북자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중국 주요 공항에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공항에는 한국에서 여객기가 도착할 때마다 북한 요원들이 나와 출구를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은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탈북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탈북자를 납치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특수요원들"이라며 "주요 탈북 인물 50여 명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근 한·중관계가 악화되자 중국 당국이 한동안 소홀이 했던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여기에 북한 보위부까지 합세해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간 탈북자 6명은 지난 23일 오전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인근에서 체포됐다고 한다. 체포된 6명 가운데 자신의 가족이 포함됐다는 한 탈북자는 '동아일보'에 "공안이 어떻게 알았는지 다른 차는 다 안잡고 탈북자 일행이 탄 차만 꼭 집어 단속했다"고 하소연했다.

    이 외에도 북한은 최근 판문점 북쪽에 대인지뢰까지 매설했다고 한다. 지난 23일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이 지난주 판문점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지역에 다량의 대인지뢰를 매설했다"며 항의했다.

    북한이 왜 갑자기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쪽에 지뢰를 매설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 일각에서는 올해 초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이후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의 사상적 동요와 탈북을 방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탈북자를 체제 위험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외부로 계속 퍼져나가기 때문으로, 탈북자가 계속 발생한다는 자체가 북한의 내부 결속력과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24일 본지에 "북한이 탈북자 증가를 체제 위험요소로 인식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가 계속해서 퍼져나간다는 것과 탈북자들을 통해 북한 내부에 남은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