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군단별로 1개 대대급 부대 창설…고농도 우라늄 터뜨려 해당지역 오염
  • 북한군이 2013년 7월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핵배낭 부대'의 모습. 실제로는 '더러운 폭탄 부대'라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당시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군이 2013년 7월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핵배낭 부대'의 모습. 실제로는 '더러운 폭탄 부대'라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당시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2013년 7월 27일 북한 인민군은 ‘전승절’ 열병식을 중계했다. 北선전매체를 통해 방영된 영상에서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방사능 표시’가 되어 있는 배낭과 이를 둘러맨 병사들.

    北선전매체는 이를 ‘핵배낭’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뉴데일리’는 “핵배낭일 가능성보다는 ‘더러운 폭탄(Dirty Bomb)’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뉴데일리’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소식이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나왔다.

    지난 8월 23일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군이 군단마다 대대 급의 ‘핵배낭’ 부대를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 ‘핵배낭’이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는 배낭 형태의 핵폭탄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로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는 ‘더러운 폭탄’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8월 7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北인민군 각 군단 산하에 ‘핵배낭’ 부대가 조직된 것은 올해 3월 경으로, 기존의 군단 정찰소대와 경보병 여단에서 우수한 인원들을 선발해 대대급의 ‘핵배낭’ 부대를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9군단이 주둔하고 있는 함경북도에서는 청진시 청암구역 문화동에 있는 45사단 직속 ‘핵배낭 대대’가 있으며, 이 부대 군인들이 가끔씩 주변 민가에 쌀이나 식용유를 갖고 나와 술, 담배로 바꿔 간다”면서 관련 내용을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식량이나 기타 후방물자도 일반 경보병 부대 수준일뿐 특별한 혜택은 없다”면서 군복 또한 일반 인민군 보병과 똑같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9군단의 ‘핵배낭 부대’ 병사들 또한 실물을 보지 못했고, 모형폭탄을 갖고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 모델은 세 가지 형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 또한 “갑산군 상흥리에 있는 7군단 43경보병 여단(682군부대)의 정찰대대 또한 ‘핵배낭 부대’로 재편됐으며, 지난 3월부터 모형폭탄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소식통은 올해 고향을 찾은 핵관련 기술자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핵배낭이라는 게 실제 소형화된 핵폭탄이 아니라 고농도 우라늄을 살포하는 무기”라고 밝히면서 “우라늄이 살포된 지역은 몇 십 년이 지나도 방사능 오염으로 사람이 못 사는데 왜 그런 무기를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군은 인민군 병사들에게 “핵배낭이 실제 핵폭탄처럼 큰 폭발은 일으키지 않지만 방사성 물질을 광범위하게 살포, 적들에게 핵폭발과 같은 타격을 주는 특수무기”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핵배낭 부대’가 사용 중인 모형폭탄은 무게 10kg부터 28kg까지 여러 종류가 있으며, 이 가운데는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것과 미사일 유도기능만 갖고 있는 시한폭탄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더러운 폭탄’은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을 대기 중에 뿌려 해당 지역에 있는 생물체를 몰살시키는 무기로, 기술력 부족 등으로 진짜 핵무기를 만들기가 어려운 테러조직이나 저개발 종교 근본주의 체제 국가들이 선호하는 무기다.

    북한의 경우 정밀가공기계 및 전력 수급 부족 문제로 인해 고성능 핵폭탄을 대량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반면 핵연료 재처리는 계속 하고 있어 ‘고농도 방사성 물질’은 상대적으로 구하기가 쉬운 편이다.

    김정은 집단은 이런 현실에 바탕을 두고 ‘더러운 폭탄’으로 한국군의 후방과 대도시 등을 공격할 전술을 마련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