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대북 보도에 대한 '김정은의 불쾌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 북한이 나선경제특구 서방 취재단의 방북 일정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대남선전매체인 '내나라'가 나선경제특구 관련 법률 및 경제적환경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나선경제특구 서방 취재단의 방북 일정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대남선전매체인 '내나라'가 나선경제특구 관련 법률 및 경제적환경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8월 말로 예정됐던 서방 언론의 나진선봉 특구 방북 취재를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대북 투자 자문 회사인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8월 말 서방 취재단의 방북이 계획됐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취소됐다"고 밝혔다.

    폴 치아 대표는 북한 측이 방북을 갑자기 취소한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예년에 비해 이번에는 유독 (서방 취재단을) 꺼렸다"면서 "취재단의 입국을 승인받는 것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서방 취재단은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뒤 나선경제특구를 둘러볼 예정이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번 취재단의 방북 취소 이유가 지난 5월 英'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 일행이 추방된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사건을 계기로 북한이 서방 언론에 대해 예민해졌다는 풀이다.

    이와 함께 최근 해외 언론들의 북한을 다루는 보도에 대해 김정은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창희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는 23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김정은이가) 최근 해외 언론이 친북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이 조롱거리가 되는 등 이러한 점을 아마도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폴 치아 대표는 "이런 국면일수록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교류가 더 필요하다"면서 "오는 9월 9일 네덜란드에서 '북한을 향한 새로운 정책: 포용을 위한 제안들'이라는 주제로 학술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