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오전 일정 있어도 안오는 安, '원맨쇼'에 불만?… 대권행보 강화할듯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의원총회에 불참한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를 향해 "앞으로 꼭 참석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의원총회에 불참한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를 향해 "앞으로 꼭 참석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지원 원톱체제'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배력이 약해진 것일까. 아니면 독주체제에 대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무언의 항변이었을까.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7차 의원총회는 소속 의원 38명 중 참석자 20명으로 간신히 성원을 넘겼다. 빈자리가 눈에 띄자 의원들이 자리를 당겨서 앉기도 했다. 

    이날도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지역 일정이 있었던 천정배 전 대표와 달리 안철수 전 대표는 오전에 국회에서 다른 일정이 있었음에도 오지 않았다. 

    이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두 전직 대표를 향해 한마디 했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기 전에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이 잘 알다시피 의원 수가 적기 때문에 많은 의원이 의총에 참석해 줘야 한다"며 "해외 출장 간 의원도 있지만,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앞으로 의원총회에 꼭 좀 참석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참석하지 않으면 우리 당의 왜소함을 국민 앞에 보이는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함께 중지를 모아야 지향하는 목표로 간다"고 강조했다. 

    비록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의원총회 등 당무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뜻으로 보인다. 동시에 두 사람이 휴가나 해외로 나간 것도 아니고 국내에 있는데도 왜 의총에 참석하지 않느냐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비판에도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의 대권을 향한 독자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직까지 내줄 수 있다"며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영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내가 비대위원장인데 내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지 안철수 전 대표와 상의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5일 미국에서 돌아온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24일 당 지도부의 대전 방문에 동행하고 27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30일에는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