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운찬 등… 대선흥행일지 당내갈등 심화될지 미지수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대권경쟁이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8·2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통합'과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힘을 얻자 국민의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영입 제안으로 대응에 나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우리 당에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해보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과는 원래 친하다. 안철수 전 대표의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서울시장이 됐다"며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될 게) 뻔하니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한번 해보라고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당에 온다면 자신의 '비대위원장'직까지 양보할 의사가 있다며 러브콜을 던졌다. 대선경선 룰을 만들 권한도 부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박원순 시장도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입당할 경우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등을 포함하면 6명의 대권주자를 보유하게 된다. 

    야권 잠룡들을 대거 끌어들여 대선흥행을 일으키고, 노골적으로 '야권통합'을 외치는 '도로친문당' 당권주자와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대선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지난 총선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 믿는다"며 사실상 자신을 중심으로 한 야권 단일화를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무분별한 대권주자 영입이 오히려 잠재된 당내 갈등을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색깔이 다른 사람들을 급하게 한 자리에 모으면서 창당한 국민의당은 이른바 안철수계와 호남파로 나뉘면서 계파갈등이란 불안요소를 안고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결국 지난 4·13 총선국면에서 야권통합 및 후보단일화론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로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최근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 역시 계파갈등이 원인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27일 전남 구례를 방문해 지역행사와 지역위원장 간담회 등에 참석하고 강연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더민주당에 역전된 호남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1일 손학규 전 고문을 만났고 조만간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도 만나기로 하는 등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