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성과, 정부 정책 덕본 게 대부분… 시장 아이디어 없나
  • ▲ 박원순 서울 시장. ⓒ뉴데일리 DB
    ▲ 박원순 서울 시장. ⓒ뉴데일리 DB

    서울시와 이클레이(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세계본부는 9월 1일부터 2일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2016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아스펜, 일본 도쿄, 폴란드 바르샤바 등 세계 34개 도시와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등 국제기구 관계자 300여 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차원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을 찾는다. 

    이번 포럼은 도시‧지방정부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제시‧공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주요 행사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실천하는 우수 도시(한국 서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시, 인도 심라시, 대만 뉴타페이 등) 사례 발표, 파리협정 이행 기반 마련을 위한 도시의 역할 발표, 100% 재생에너지를 통한 저탄소·회복력 있는 발전 추진 토론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방정부의 재정 지원방안에 대해서 논의 등이 있다.

    박원순 시장은 포럼 첫 날 기후변화 대응 우수사례 발표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은 신재생 에너지 사용, LED 조명 교체 사업 및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 에코 마일리지를 통한 시민 에너지 절약 실천운동 등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해, 원전 1기가 발전해내는 전기 사용량 줄이겠다는 뜻이다.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은 박원순 시장이 자랑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2011년 4만 6903GWh(기가와트/시)였던 서울의 전력 사용량이 2015년에 4만 5381GWh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서울시는 또한 2014년까지 200만 TOE(석유 환산톤)를 감소시키겠다는 계획도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이번 우수 사례 발표에서 서울시는 에너지 감소 수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으로 200만 T0E를 절감한 것에 사실은 '허수'가 포함됐다는 사실까지 밝힐지는 미지수다.

  • ▲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홈페이지. ⓒ 화면 캡처
    ▲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홈페이지. ⓒ 화면 캡처


    서울시 자료를 보면 서울시는 3년간 204만 TOE를 줄이긴 했지만, 항목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26만 TOE, 에너지 효율화 86만 9,000 T0E, 에너지 절약 91만 1,000 T0E 등으로 나타났다. 즉 전체 목표치의 85% 이상이 에너지 절감 및 절약을 위한 정부 정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시장이 제시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폐열 활용, 태양열 및 태양광 발전, 수소연료의 활성화를 통한 기여도는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시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통해 41만 TOE 저감을 달성하려 했지만, 실제 생산량은 목표치의 절반을 겨우 넘겼다. 

    LED 조명 교체 사업이나 시민들의 에코 마일리지 사업 또한 모두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부터 시작된 점 등을 보면 박원순 시장이 직접 제안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번 포럼은 2015년 서울에서 열린 '2015 ICLEI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당시 열렸던 '세계도시 시장포럼'을 정례화한 것이다.

    한편, '2016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은 개인이나 단체도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seoulmayorsforum2016.org)를 참고하면 된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이 기후변화 대응의 선도도시로서 세계 도시와 지방정부들과의 긴밀한 정보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파리협정 이행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