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 의혹 받아 검찰 소환
  • ▲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가 조사를 받기위에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별관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 연합뉴스
    ▲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가 조사를 받기위에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별관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된 홍보대행업체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 대표(58 ·여)가 21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23일 귀가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박수환 대표를 소환해 진술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인맥이 넓은 박수환 대표가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을 위해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놓고 집중적인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남상태 전 사장 재임 시절인 2009~2011년 박 대표가 이끄는 뉴스컴과 20억원대 홍보대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박 대표에게 거액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검찰의 집중 추궁에도 시종 '모르쇠'와 '아니오'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박 대표는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민유성 전 행장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의 폭넓은 인맥을 자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표는 2010년경 대기업들에 뉴스컴에 대한 소개 자료를 보낼 때, 친분이 두터운 재계·언론계 유력 인사들의 실명과 연락처를 함께 적어보낸 사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대표가 대우조선으로부터 받은 홍보비를 민유성 전 행장 등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전달해 일종의 '연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박 대표에 대한 진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민 전 행장의 조사 여부와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