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울산 일대에서 지지자들 만나 "난 재수에 강하다" 주장
  • '친문(親문재인) 세력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운동권 정당으로의 회귀'라는 비판이 나온다.  

    2일 더민주에 따르면 전국 16곳 시·도당 위원장 선거 결과 12곳에서 친노친문 성향 인사들이 당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더민주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친노(親노무현)·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비주류 이언주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범친노인 김영주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에 뽑혔고,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박남춘 의원이 당선됐다. 박 의원은 노무현 청와대에서 인사수석을 지낸 친문계 핵심 인사다.

    이밖에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도종환 의원도 충북도당위원장에 합의 추대되는 등 16곳 중 12곳의 시·도당위원장에 친노 및 친문 성향의 의원들이 당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27일 전당대회도 친문계 인사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더민주는 8·27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의 최고위원을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임명할 예정이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

    문 전 대표는 '친문당'이 현실로 다가오자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일 지지자들과 함께 울산 반구대 암각화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산행에 함께한 지지자 중 한 명은 SNS에 "문재인과 지지자들이 천전리 각석을 따라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힐링을 했습니다"라며 "우리들은 기필코 문재인으로 정권교체를 할 것입니다. 문재인은 이제 준비된 대통령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재수에 강하시다는군요"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더민주가 과거 운동권 정당으로 회귀하며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민주의 전대에 대해 
    "결과를 볼 것도 없이 전당대회 내용과 방향이 친노, 친문, 운동권 체제로 전환될 것이 분명하다"며 "친노 패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민심에 역주행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