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 NSC 주재 "北, 위선적 통전공세로 남남갈등 획책하는데도..."
  •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제1회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제1회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북한의 체제 균열조짐과 관련해 "엘리트층조차 무너지고 있고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을지NSC)를 주재하면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 북한은 한반도 일대에 어떤 사태를 불러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하는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고위층 사이의 갈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 정권은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추가 탈북을 방지하면서 우리 사회에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사이버테러를 포함해 우리를 겨냥한 각종 테러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가에서는 영국 주재 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탈북(脫北) 망명을 북한 체제 균열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체제 균열을 감추기 위해 핵능력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심지어 추가 핵실험까지 공언하고 있다.

    '남남갈등' 역시 전형적인 위장공세라는 분석이 많다. 내부적 동요를 덮기 위해 국내 야권을 이용, 국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전술이다. 대남 도발을 통해 한반도 위기를 급격히 고조시켜 국면의 성격을 변질시킴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카드다.  

    박근혜 대통령의 설명이다.

    "북한은 위선적인 통전공세로 남남갈등을 획책하고 있다. 우리의 사드 배치 결정은 북한이 핵(核)을 포기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해 오기 때문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우리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도, 적반하장으로 왜곡하면서 추가 도발의 빌미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공세에 우리가 휘말려서 내부 갈등과 혼란을 가중시키면 바로 북한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 될 것이다."

    북한과 야권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북(親北)-친중(親中) 노선을 걷고 있는 두 야당 지도자의 면면을 꼬집은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뉴데일리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을 쥐락펴락하는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 던진 경고의 메시지다. 문재인 전 대표와 박지원 위원장은 사실상 북한 김정은 정권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군(軍)은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해 UFG 연습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만일 물리적 도발을 일으킬 경우에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처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인 만큼,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훈련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실전 같은 훈련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을지연습 구호가 '함께해요 을지연습, 튼튼해요 국가안보'인 것처럼 국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국가 안보에 있어서 한마음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2016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이번 연습이 비도발적 성격임을 통보했고 UFG 연습은 한미동맹의 대비태세 강화, 역내 방어 및 한반도 안정 유지를 위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UFG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해외에서 증원되는 병력 2,500명을 포함해 모두 2만5,000명가량이다. 또한 연례적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및 한국 부대들은 각 군을 대표하며, 한국 정부기관도 연습에 참여한다.

    나아가 UFG 연습에는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필리핀, 영국, 뉴질랜드 등 모두 9개의 유엔사 전력 제공국가가 참가한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연습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며 실시되는 지를 참관하게 된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러한 연습은 두 국가 간 오래된 군사동맹, 헌신,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확인시켜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북(親北)-친중(親中) 성향의 야당은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북한 만큼이나 마뜩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