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리키즈'를 이끌고 브라질 땅을 밟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여자 골프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마지막 퍼트를 클린으로 장식한 선수는 오래 전 박세리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온 '세리키드' 박인비(28·KB금융그룹)였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무거운 직분을 달고 최종 라운드까지 선수들과 함께 한 박세리는 "후배들 덕분에 감독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는데 이제야 내가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알게 됐다"며 "선수일 때보다 지금이 더욱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후배들한테 너무 고맙죠. 다들 부담을 많이 가졌을 거예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감독이라는 직책도 맡게 됐는데 선수일 때의 기쁨과는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와 닿는 게 정말 많습니다.


    박세리는 "5~6년 전이었다면 자신도 욕심을 내봤겠지만 지금은 이 자리에서 보는 게 더 좋다"며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서 역대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는 "경기를 보면서 가슴을 졸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다들 베테랑이라 그저 부담을 덜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래서 농담도 건네면서 재미있게 잘 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